'언론 재벌' 머독, 장남에 경영권 이양 급물살

by김혜미 기자
2014.03.26 23:25:27

래클런, 뉴스코프·21세기폭스 비상임공동회장 임명
차남 제임스는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IO)로 임명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83) 회장의 2세 경영권 이양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뉴스코프와 21세기 폭스는 26일(현지시간) 머독 회장의 장남 래클런 머독(42)을 비상임 공동회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래클런 머독은 아버지와 공동 경영을 맡게 됐다.

루퍼트 머독 회장은 성명에서 “래클런은 풍부한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전략적이고 재능있는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뉴스코프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도 “래클런의 미디어 및 지식에 대한 전략적인 감각과 열정이 로버트 톰슨 최고경영자(CEO)와 내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더 타임스, 더선, 데일리텔레크래프 등의 언론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1세기 폭스는 지난 2013년 6월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이런 가운데 21세기 폭스는 이날 머독 회장의 차남 제임스 머독(41)이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IO)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제임스 머독은 지난 2005년 장남 래클런이 뉴스코프를 떠나 사모펀드에서 새 출발함에 따라 머독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주목받아왔다. 제임스 머독은 지난 2011년부터 뉴스코프의 부운영책임자이자 뉴스코프 유럽 및 아시아 법인 책임자로 일해왔으나, 그가 책임을 맡고 있던 더선의 전화도청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명성에 타격을 입었다.

루퍼트 머독(왼쪽에서 두번째) 뉴스코프·21세기 폭스 회장 겸 CEO와 래클런 머독(오른쪽에서 두번째), 제임스 머독(오른쪽에서 첫번째).(출처 : 더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