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23.09.20 19:39:16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신세계 그룹이 대대적으로 ‘역대급’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이른바 ‘물갈이’ 인사다. 경영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는 총수 일가의 의지를 반영해 신세계(004170)백화점과 이마트(139480) 대표가 모두 교체됐다. 특히 그룹 전반의 위기를 맞아 이명희 회장의 의중이 적극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20일 신세계그룹이 발표한 임원인사에 따르면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신세계 대표를 겸직한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3사를 ‘원(One) 대표체제’로 묶어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모두 담당하게 됐다.
박 대표와 한 대표는 모두 신세계에서 경영관리와 전략경영본부 등을 거친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 대표는 계속되는 이마트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정용진의 남자’로 불렸던 강희석 이마트·쓱닷컴 대표를 밀어내고 구원투수로 나서 주목된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겸직한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가 내정됐다.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가 외부에서 새로 영입됐다.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에는 이주철 G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쓱닷컴은 공동 대표체제에서 이인영 대표 단독체제로 바뀐다.
신세계 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강화하고, 새로운 성과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