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서 '친윤계' 대거 탈락…부담스러운 대통령실
by송주오 기자
2023.02.10 17:51:38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서 '친이준석계' 모두 생존
박성중·이만희·이용 등 최고위원 예비경선서 탈락
친이준석계, 지도부 입성시 대통령실 국정운영 부담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선 진출자가 10일 가려진 가운데 대통령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이준석계로 불리는 후보들이 모두 생존한 반면, 친윤계로 불리는 후보들이 대거 탈락했기 때문이다. 친이준석계의 지도부 입성은 대통령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구조인 탓에 기존과 다른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김병민(왼쪽부터), 민영삼,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선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허은아, 김태호, 김재원,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가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
|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당대표 후보로는 김기현·안철수 후보 외에 천하람·황교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윤상현·조경태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최고위원 후보 13명 가운데서는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 등 8명이 본경선에 진출했다. 이들 중 4명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 컷오프에서는 11명 중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 등 4명이 살아남았다.
결과적으로 친이준석계는 100% 생존률을 자랑했다. 반면 친윤계로 불리는 후보들은 줄줄이 탈락했다. 박성중·이만희·이용 후보는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떨어졌다.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결과를 받은 셈이다. 특히 최고위원 선거에서 비상이 걸렸다. 최고위원은 1인 2표제다. 반윤 표심이 친이준석계인 김용태·허은아 후보에게 집중된다면 당선을 노려볼만 하다.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표심 분산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만약 지도부에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진입한다면 상황은 더 복합해진다. 지도부 간에 시시각각 의견 충돌이 발생한다면 대통령실의 국정운영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소야대 형국에서 내분은 자멸로 이어질 수 있다.
대통령실은 역풍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친윤 지도부 구성에 실패까지 할 경우 부담감은 가중된다.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해 부정평가가 59%를 기록했다. 두 달만에 60%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부정 평가에서 ‘여당 내부 갈등/당무개입’ 언급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