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가 개발자 뽑더라…교육사업으로 인력 부족 해결"

by김국배 기자
2021.10.14 16:23:37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디지털 전환 흐름, SW인력 부족 심화시켜"
"플랫폼 기업 끌어들여 동반성장 모색"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가장 큰 문제는 인력입니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SW)산업협회장(유라클 대표)은 14일 서울시 송파구 IT벤처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W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인력 공급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간담회는 조준희 협회장이 올해 2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가진 자리다.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사진=한국SW산업협회)


이날 발표된 ‘SW천억클럽’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SW기업 326곳의 종사자 수는 16만5833명으로 전년보다 24.4%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가속화하면서 이런 경향은 심화되고 있다.



그는 “일반 회사들조차 전산직을 너무 많이 뽑다보니 인력이 모자란다”며 “‘그린 뉴딜’이 강화되면 자동차 회사 같은 경우 엔진 등을 안 만드는 대신 사용자인터페이스(UI), 배터리 관리 프로그램 등을 위해 더 많은 IT인력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SW기업의 고객이었던 회사들까지 개발자 등 IT인력을 뽑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SW산업만 놓고 봐도 인력이 모자른 상황에서 다른 분야와 ‘인재 쟁탈전’을 벌여야 할 지경인 셈이다.

조 회장이 협회의 주력 사업으로 ‘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좋은 회사와 인재를 매칭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기업별 수요 조사를 통해 채용 확정형 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전공자를 교육해 취업시키거나 취업시킬 회사와 매칭시켜 모집하는 등의 역할을 더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인 SW기업 뿐 아니라 SW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는 플랫폼, 서비스 기업까지 적극 껴안는다는 계획이다. 이미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협회 임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명함 관리 앱 리멤버도 최근 협회에 가입했다. 그는 “플랫폼 기업과 (인력 문제 등) 갈등도 없지 않지만, 회원사로 끌어들여 동반 성장의 기회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며 “회원사 확대에 따른 수익도 주로 교육사업에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기존 SW기업을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 회사로 전환시키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조 회장은 “국산 SW를 SaaS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훌륭한 SaaS 업체가 나와야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산 SaaS로부터 시장을 방어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