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아파트 밀집지 속 새 아파트 프리미엄 수직 상승

by박민 기자
2018.04.11 15:50:32

완성된 생활 인프라에 최신 상품 접할 수 있어 교체수요 풍부
‘희소성’ 프리미엄에 청약경쟁률 높고, 집값 상승률 평균 넘어서

[이데일리 박민 기자]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공급한 새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가격 상승률도 지역 평균을 훨씬 웃도는것으로 나타났다.

11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84.40%인 울산 남구에서 입주 5년차 이내인 ‘문수로2차 아이파크’의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값은 지난 1년간 16.67%(8000만원)이나 상승하며 5억 6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울산 남구 평균 시세 오름폭이 1.09%인 점을 비교하면 약 14배 이상 높은 상승률이다.

또 10년을 초과한 아파트 비율이 전체 약 96%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 일산신도시에서도 1~5년차 아파트들은 지난 1년간 7.65%나 오르며, 일산신도시 평균 상승률(3.79%)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지역은 갈아타기 수요가 풍부한 곳으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가격에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다보니 이들 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도 인기가 뜨겁다.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87.80%인 대전 서구에서 올해 1월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의 경우 16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 5639명이 몰려 평균 274.9대 1를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이달에도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70%를 넘는 지역에서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전남 순천 ‘e편한세상 순천’, 경기 수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가 공급될 예정이며, 충남 천안에서는 ‘힐스테이트 천안’을 분양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은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 생활 면에서 지역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동일 지역의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대기수요가 풍부하다”며 “최근 실수요 위주로 주택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인기가 꾸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