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리퍼, 해외환자 의료결제에 달러 스테이블코인 도입
by김연서 기자
2025.12.02 13:21:02
해외환자 유치 전문기업 닥터리퍼
블록체인 기술기업 EQBR과 협력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이큐페이 도입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해외환자 유치 전문기업 닥터리퍼(Dr.Refer)가 블록체인 기술기업 EQBR와 협력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EQ Pay’를 도입했다.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 환자 정산 구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한 첫 사례다.
| | (왼쪽부터) 골든와이즈닥터스 박기성 대표, 닥터리퍼 이상달 대표, EQBR 이현기 대표. (사진=EQBR) |
|
닥터리퍼는 국내 최고 수준의 가슴성형 권위자인 이상달 원장이 운영하는 MD외과와 환자 맞춤형 컨시어지 플랫폼 ‘MD에스코트(MD Escort)’ 서비스가 결합해 구축된 글로벌 의료 매칭 서비스로,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한국 의료기관과 해외 환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존 해외 의료관광 시장에서는 환자, 해외 모집업체, 국내 병원 간 결제 흐름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아 정산 지연, 금액 오류, 배분 누락 등이 빈번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구조상 현지 의사와 병원에도 일정 비율의 수익이 배분되어야 해, 이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정산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닥터리퍼에 도입된 EQ Pay는 환자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진료비를 결제하면 병원, 해외 파트너, 현지 의사 등 이해관계자 간 배분을 스마트컨트랙트로 자동 처리하는 구조다. 모든 거래 내역은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투명하게 공개되며, 사전에 정해진 시점에 정확한 비율로 정산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수기 작성이나 엑셀 기반 관리에 의존해 오던 불명확한 정산 관행이 크게 개선되고, 해외환자 유치 과정에서 요구되는 투명성과 신뢰성이 대폭 강화됐다. 이러한 구조는 해외환자 매출 흐름을 명확히 기록하고 실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 의료기관의 행정적 부담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달 닥터리퍼 대표는 “그동안 해외 의료관광 업계에서는 결제 과정의 불투명성 때문에 병원, 해외 모집업체, 환자 모두가 불신을 겪어왔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EQ Pay 시스템을 통해 결제의 모든 단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신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닥터리퍼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EQ Pay 기반 결제 생태계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현기 EQBR 대표는 “닥터리퍼와의 협업은 EQ Pay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첫 사례”라며 “이 구조가 확산되면 대한민국이 글로벌 의료관광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성 골든와이즈닥터스 대표는 “EQ Pay는 해외환자 유치업체와 미용·성형·피부과 등 다양한 병의원에 투명한 결제·배분 체계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대학병원의 해외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입자·양성자 치료 등 고가 치료 영역에서도 안정적인 수납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