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자 있는 삶...日 지방은행도 속속 금리 인상

by전선형 기자
2024.03.28 16:18:24

대형은행 이어 지방은행도 인상 동참
미쓰이스미토모銀 10년 정기예금 0.3%
후쿠이 은행도 0.02%, 20배 올려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금리를 해제하면서 대규모 금융완화책을 전환함에 따라 일본의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8일 마이니치와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은 1일부터 만기 1개월에서 10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인상키로 했다. 10년 만기 금리는 0.2%에서 0.3%로 인상된다. 5년 만기는 0.07%에서 0.2%로, 7년 만기는 0.1%에서 0.25%로 인상된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지난 2014년 일본 시티뱅크 개인 부분을 인수한 곳으로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의 자회사다. 후쿠이현 지방에 연고를 둔 후쿠이은행은 오는 1일부터 저축 계좌 금리를 0.02%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금리 대비 20배 인상된 수준이다. 또한 정기예금 금리도 기간에 따라 0.025%에서 0.3%로 인상한다.

이외에도 호쿠리쿠 은행이 이미 21일, 기타쿠니 은행과 도야마 은행이 25일부터 보통예금 금리를 0.02%로 인상했다. 후쿠이 은행도 다른 은행과 보조를 맞춰 동일한 금리를 책정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대형은행들도 보통 예금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보통예금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이미 지난 21일부터 보통예금의 금리를 0.02%로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도입 전의 수준으로 되돌린다. 정기 예금 금리도 3년 만기 상품을 0.15%로 0.148%포인트 올리고, 금리 수준은 기간에 따라 0.025~0.3%포인트 올렸다.

은행들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9일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BOJ는 이날 기준금리를 -0.1%에서 0.1% 포인트 올려 0~0.1%로 유도하기로 하면서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예금 약 960조엔 중 보통예금은 약 610조엔으로 60%가 조금 넘는다. 시중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은 곧 개인이나 기업의 혜택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대출 금리는 당분간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주요 대형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도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주담대 금리의 75%가 변동 금리를 따른다. 만약 은행들이 BOJ 결정을 따라 금리를 올리면 가계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일본 은행들은 이에 자발적으로 가계 부담을 줄이려고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