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출장 내내…JY 옆을 지킨 그 남성은 누구?

by최영지 기자
2021.12.09 18:04:28

'대외협력 총괄' GPA 팀장 김원경 부사장
외교부 출신…최근 삼성 ESG 조직도 전담
지난달 JY·백악관 관계자 회동 때도 대동

중동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출장길에 동행했던 김원경 삼성전자 GPA팀장이 같이 걸어나오는 모습. (사진=뉴스1)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중동 출장길에서 돌아와 “전 세계 전문가들과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가운데 이 부회장 옆을 지킨 한 남성에게도 눈길이 쏠렸다. 올해 8월 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이 취재진 앞에 섰을 때 수행원을 대동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김원경 삼성전자 대외협력 부문을 총괄하는 글로벌협력(Global Public Affairs, GPA)팀장(부사장)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 부회장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내내 함께했다. 그는 삼성전자(005930)에서 해외법인 관리·현지 정부와의 소통 등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GPA팀을 총괄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부회장이 김 부사장과 동행했다는 건 이번 출장에서 주요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만났을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으로 읽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 출장에서 기업인을 만날 때 보통 실무 담당자가 함께 한다”며 “그렇지 않고 대외협력 담당인 김 부사장이 동행했다는 것은 현지 고위공직자나 정부기관 관계자를 만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재계에선 김 부사장을 삼성전자의 ‘얼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현재까지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정도만 만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 중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때도 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67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 조지타운대 법학석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공공정책학 석사를 수료한 뒤 외교통상부에서 근무한 외교통이다. 한미FTA기획단 협상총괄팀장을 맡는 등 국제통상과 행정의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2012년 3월 삼성전자로 옮겨 글로벌 마케팅과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거쳐 GPA팀장으로 올라섰다. 북미총괄부문에 있던 시절, 대외협력팀 설립을 주도하고 미국 내 사회공헌사업부터 미국 정부와의 협상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김 부사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총괄하는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센터장도 겸임하고 있다. ESG경영은 경영지원실 지속가능경영사무국에서 전담했지만 2020년말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로 격상됐다. ESG 업무가 전 세계의 모든 사업장과 법인을 총괄하는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