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다녀오기 좋은 호젓한 포천 여행
by장세희 기자
2020.11.03 16:00:00
운치 있는 풍경 속을 거닐다, 산정호수
건강하고 다채로운 빵을 만나다, 빵명장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요즘 선선하고 푸르른 날씨가 계속되면서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포천은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으면서 수려한 자연경관을 마주할 수 있어 언택트 여행지로 딱이다. 포천에 가볼 만한 힐링 여행지 몇 곳을 소개한다.
운치 있는 풍경 속을 거닐다, 산정호수
단풍 구경을 하러 산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호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 정취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해발 920m가량의 명성산을 비롯해 망봉산, 망무봉 등 여러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산정호수는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며 천천히 걷기 좋은 곳이다. 곱게 물든 가을 산과 햇빛에 반짝이는 호수는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가만히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제껏 쌓여있던 답답함과 스트레스가 모두 풀리는 기분이 든다.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산책로는 3.2km 정도 되는데 느긋하게 가을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둘레길 옆에 이름 모를 예쁜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나 단풍잎 사이로 보이는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한다.
산정호수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오리보트장에서 수동 오리배, 전동 붕붕배, 도넛보트, 노보트 등을 타고 호숫가에서 온전히 낭만을 즐기는 것이다. 산책하는 것도 좋지만 같이 온 소중한 이와 오리배를 타며 호수를 둘러보면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산정호수에는 액자 포토존뿐만 아니라 근처에 멋스러운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LOVE, 백조 등 곳곳에 다양한 조형물과 조각품이 설치되어 있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조형물과 산정호수를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남겨보면 어떨까.
건강하고 다채로운 빵을 만나다, 빵명장
산정호수 인근에 위치한 빵명장은 천연유기농 밀, 무염버터, 천연발효종을 사용하여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맛볼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다. 우두커니 솟아 있는 웅장한 산 아래 단풍으로 둘러싸인 예스러운 기와집이 바로 빵명장이다. 카페 안에 들어서면 따뜻한 나무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손님을 반긴다. 드넓은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가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단체 손님들이 방문하기도 좋다.
창가는 탁 트인 통유리창 덕분에 단풍으로 물든 바깥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자리다. 빵명장의 독특한 점은 프라이빗한 온돌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같이 온 이들과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느긋하게 빵과 차를 즐기기 좋다는 것이다. 빵명장은 베이커리에 중점을 둔 카페답게 육쪽마늘빵, 생과일 크로와상, 흑미찰빵, 호두크럼블, 스콘, 바게트, 케이크 등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다채로운 베이커리를 선보인다. 대체로 빵이 크기가 크고 담백하며 쫄깃하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그리고 고른 빵을 계산한 후에 자율포장대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빵을 자르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포장하여 테이블에 가져가는 것이 규칙이다.
음료 종류에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콜드브루, 아포가토 등의 커피, 커피 외의 라떼, 스무디, 차, 에이드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야외에는 단풍이 든 나무들 아래로 넓은 테라스가 조성되어 있어 자연 속에 힐링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빵명장 근처에는 ‘아름다운 펜션’이 있는데 명성산 자락에 자리하여 운치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당일치기 여행이 아쉽다면 아름다운 펜션에서 따뜻한 스파로 몸을 녹이며 하루를 쉬어가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