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사고' 선체인양 내일 개시…시신 유실방지 총력

by장영은 기자
2019.06.10 18:03:08

"오늘 중으로 와이어 결속 완료 예상…내일 오전 인양 예상"
"작업 환경 양호해져…마지막 와이어 연결 난항"
희생자 시신 4구 국내로 운구…생존자 2명도 귀국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추돌 사고로 침몰한 한국인 탑승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인약 작업이 오는 1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개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밤 9시께 사고가 발생한지 13일만이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은 10일 현지 브리핑에서 “최종적으로 크레인 고리까지 걸 수 있는 준비를 오늘 최대한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늘 이 작업이 다 되면 실제 선박을 인양하는 시점은 내일 오전이 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순근 주 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이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13일째인 10일(현재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에 마련된 우리측 CP에서 선박 인양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선체 인양 준비 작업은 마무리 단계다.송 대령은 “4개의 본와이어가 선수로부터 있다. 3개는 모두 배 밑을 통과해서 지금 결속을 대기하는 상태”라며 “오늘 나머지 하나까지 모두 배밑을 통과하게 되면 크레인 고리까지 걸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본와이어가 모두 연결되면 크레인과 와이어들을 최종 결속하고 본격적으로 선체를 들어올리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된다.인양은 크레인이 유도파이프와 유도와이어, 본와이어 등 3단으로 연결된 선체를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당초 선체인양은 이르면 지난 5일부터 진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인양할 크레인이 현장으로 오는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린데다 와이어로 선박을 결속하는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다소 늦어졌다. 선박 밑에 돌, 콘트리트 조각 등이 있어 와이어로 선박을 둘러 반대쪽에서 빼는 작업이 상당히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다.

헝가리측은 ‘클라크아담’(크레인) 인양팀, 시신 수습팀, 다리·교량통제팀 등 3개 팀을 구성해 인양작업을 준비 중이다.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정박 중인 바지선에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송 대령은 “제일 우려하는 것은 선박이 처음부터 수면 위로 올라올 때까지 균형이 맞지 않거나, 그래서 실종자가 유실되거나, 최악의 경우 선박이 파손되는 부분”이라며, “대다수 요원들이 방역복을 착용하고 내일 있을 시신 수습에 대비하기 위해 각자 임무, 과업에 대한 세부 행동절차를 연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인양을 주도하는 헝가리 당국은 선체를 수면 위로 기울어지지 않게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추가 시신 수습을 위한 준비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송 대령은 덧붙였다.

이날 현지에서는 인양 준비 작업과 동시에 공중·수상 수색도 진행된다. 현지 언론들은 실종자 수색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고 현장인 다뉴브강 일대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사고의 희생자 유해가 이날 처음으로 국내로 운구됐다. 지난 9일 항공편으로 헝가리를 출발한 희생자 4명의 유해(화장 유골)와 생존자 2명, 유가족 9명은 10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귀빈 주차장을 통해 조용히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한국인 19명과 헝가리인 선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인 7명과 헝가리인 선장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