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찍으면 메뉴가 쑥~ 구글, 인공지능에 눈 달다

by이유미 기자
2017.05.18 15:00:53

17일, 미국서 구글 연례개발자회의 I/O 개최
사물 인식하고 번역하는 '구글렌즈' 공개
독립형 VR 헤드셋 연내 출시 예정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로의 전환은 구글이 더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기술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세계를 위한 구글 제품들을 만들게 했습니다. 구글은 이미지, 사진, 영상, 음성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당신의 카메라는 ‘볼 수’ 있으며 핸드폰에게 말을 걸고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음성과 비전(Vision)은 키보드나 멀티 터치 스크린만큼이나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회의 I/O 2017’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AI 퍼스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구글 I/O는 2007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최대 개발자 회의로 구글의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구글은 AI와 미래기술을 담을 서비스로 이미지, 영상 등과 같은 비전을 택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길거리를 지나가다 식당을 발견하고 AI 카메라 앱 ‘구글렌즈(Google Lens)’를 비추면 식당 메뉴와 별점 등이 저절로 나온다. 인터넷 검색을 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구글렌즈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촬영만하면 스스로 와이파이 연결까지 가능하다.

먼저 구글은 스마트폰 카메라 앱인 구글렌즈를 공개했다. 구글렌즈는 ‘촬영’하는 기능에서 나아가 사물을 인식해 번역을 하거나 스스로 입력을 하는 등 다음 작업까지 이어간다. 그동안 사물을 찍는 수동적인 툴이었던 카메라가 카메라 뷰 파인더로 통해보이는 환경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툴로 변화한 것이다. 구글렌즈는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피차이 CEO는 “구글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도구로 활용해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며 “비전 기반의 컴퓨팅 능력이 결합된 구글렌즈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해당 정보에 기반해 당신이 행동을 취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또한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AI스피커 ‘구글 홈(Google Home)’, 스마트폰 ‘픽셀폰(Pixel Phone)’에 탑재돼 사용자들과 더 나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장소에 있거나 대화를 하기 싫을 때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대화를 중단할 수도 있다. 한국어 버전은 연말에 지원할 예정이다.

구글은 가상현실(VR) 생태계 선점에도 나선다. 구글은 HTC와 레노보와 함께 연내 독립형 VR 헤드셋 출시할 계획이다. 퀄컴과 함께 ‘월드센스(World Sense)’라는 헤드셋 추적기술도 적용했다. 월드센스는 위치 추적이 가능해 외부에 센서를 설치하지 않아도 공간 추적이 가능하다.

VR 플랫폼 생태계 확장을 위해 국내회사와도 손을 잡았다. 구글의 VR 콘텐츠 플랫폼 ‘데이드림’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와 ‘갤럭시 S8플러스’의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된다. LG전자의 신규 스마트폰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SK텔레콤도 구글 I/O에 참가해 데이드림과 연계한 ‘T 리얼(Real) VR 스튜디오’를 시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증강현실(AR) 플랫폼 ‘탱고’ 적용한 스마트폰도 올 여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탱고와 결합한 실내 위치 확인 서비스(VPS)도 공개했다. VPS는 실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를 안내해주며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도 위치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