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단명, 잘못된 베개 사용...목 디스크 원인 일수 있어 '주의'

by이순용 기자
2016.12.19 16:02: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 고사성어 중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베개를 높이 베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말다. 실제로 너무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목과 어깨가 뻐근해지는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 주변 신경을 누르면서 목, 어깨, 팔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 사이 목 디스크 환자가 약 69만 명에서 약 90만 명으로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는 “목 디스크는 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지만 최근 노트북,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져 20~30대에서도 증상이 나타난다”라며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한쪽으로 집중되면서 인대, 뼈, 근육에 지속적인 피로를 주고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어떤 베개를 선택해야 하나

정상적인 목뼈는 ‘C자형’으로 뇌에 충격이 미치지 않도록 쿠션 역할을 하는데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뼈와 근육, 인대에 부담을 주고 목뼈가 앞쪽으로 구부정하게 굳게 된다. 이런 습관이 지속되면 기도 부위가 좁아져 코골이, 호흡 곤란이 생기고 목뼈가 일자형으로 변형될 가능성이 높다. 잘 때도 목뼈의 C자형 커브를 유지해야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전진만 교수는 “천장을 바라보고 똑바로 자면 베개의 높이는 6~8㎝가 가장 바람직하고 옆을 보고 잔다면 어깨와 목 사이를 고려해 10~15㎝의 높이가 적당하다”며 “엎드려 자는 습관은 척추질환, 소화불량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고 베개는 탄성이 강하고 두상에 따라 형태가 잘 유지되는 메모리폼, 라텍스 계열 소재로 너무 부드럽거나 딱딱한 재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 목 디스크 증상은?

· 팔과 손이 자주 저리다

· 두통이 심하고 숙면을 못 한다

· 목덜미가 뻐근하다

· 등과 어깨 상부에 통증이 잦다

· 목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는다

· 옆에서 보면 목뼈가 일자다

· 어깨를 들어 올리기 힘들다



· 팔이나 손가락의 힘이 약해진다

· 손의 감각이 무디거나 예민해진다

· 현기증, 이명 등의 증상이 있다

◇ 목 디스크 예방은 이렇게?

① 물건을 들 때는 양손을 번갈아 사용한다.

② 머리와 몸통이 직선이 되도록 고개를 똑바로 세우고 앉는다.

③ 장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지 말고 틈틈이 스트레칭한다.

④ 엎드려 책을 보지 않는다.

⑤ 근육이 수축하지 않도록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⑥ 척추에 도움이 되는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한다.

⑦ 흡연은 뼈의 칼슘을 감소하므로 금연한다.

⑧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10~15도 정도 아래로 내려다본다.

⑨ 스마트폰은 목을 똑바로 세운 상태에서 시선보다 15도 내려서 사용한다.

⑩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등받이에 등을 밀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