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선대 운용 변화로 수익구조 개선한다
by성문재 기자
2016.07.06 17:32:41
현대상선, 1만TEU급 선박 확보..주력 선대 대형화
원가절감·영업경쟁력 강화 기대..추가 확보도 가능
한진해운, 고가 용선 반선으로 비용구조 개선효과
노선 재편·합리화 등 최적 운영 집중..성수기 공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경영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국내 양대 컨테이너선사가 3분기 성수기를 맞아 선대 운용 변화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섰다.
현대상선(011200)은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인도받으며 주력 선대를 대형화했다. 한진해운(117930)은 고가 용선 선박 반선 시점의 도래로 용선료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영국 선주 조디악(Zodiac)으로부터 1만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플루토(Pluto)’호를 인도받았다.
현대상선은 올해 1월부터 신조 컨테이너선 ‘현대 어스(Earth)’호를 시작으로 ‘현대 마르스(Mars)’호, ‘현대 주피터(Jupiter)’호, ‘현대 새턴(Saturn)’호, ‘현대 넵튠(Neptune)’호를 순차적으로 인도받았고 플루토호까지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총 6척 확보했다.
이로써 기존 1만3100TEU급 10척을 포함해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을 총 16척 운용하게 됐다. 주력 선대 대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력 노선인 미주 동안 노선의 선박 크기를 기존 4600TEU급에서 1만TEU급으로 대형화시킴으로써 영업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현대상선은 기대했다.
현대상선은 이달 중 채권단 출자전환이 진행되면 정부의 선박펀드 지원요건을 충족하게 돼 다수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대 대형화는 운송 단위당 원가를 절감시켜 운임 경쟁에서 앞설 수 있게 해주는 핵심요소”라며 “이번 초대형 선박 6척 인도를 시작으로 향후 주력 선대를 더욱 대형화시킴으로써 원가 절감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은 용선기간 만료에 따른 고가 용선 선박의 반선을 통해 용선료 지급 부담을 줄이면서 노선 운영 최적화에 집중한다.
한진해운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컨테이너선 8척, 벌크선 3척 등 총 11척의 장기 용선 선박을 선주에게 반환할 예정이다. 전체 선대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컨테이너 용선 선박은 반선 후 재용선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반선 예정인 선박에는 2008~2009년에 고가로 용선한 배들이 포함돼 있다”며 “현재 시세에 맞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재용선함으로써 비용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운항 원가 절감을 위한 전략적 노선 재편과 노선 합리화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지속 추진해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