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팀쿡式 주가부양까지…거칠것 없는 애플
by이유미 기자
2015.02.11 16:55:13
10일, 시가총액 7107억달러 기록
애플 주가 1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
| 미국 대표 기업들의 시가총액 변동추이 (단위:10억달러, 출처=WS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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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전세계 기업들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7000억달러를 돌파한 애플이 전인미답의 경지인 `1조달러(약 1097조원) 클럽` 가입까지 넘보고 있다.
애플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이폰 대박에 이어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모바일결제 `애플페이` 등 신제품도 줄을 잇는다. 또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풍부한 현금을 활용해 주가 부양까지 신경쓰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주가는 10일(현지시간) 122.02달러에 마감해 시가총액 7107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애플 주가는 아직 시장 전망치를 밑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평균 애플 주가는 130달러다. 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보고있다. 애플 주가가 150달러 수준으로 오른다면 시가총액은 약 9000억달러(약 983조원)에 근접한다.
벤 레이츠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현금으로 주가를 부양할 힘이 충분하다며 목표가를 150달러로 잡았다. 그는 “애플이 창출하는 캐쉬플로우대비 시가총액은 12%에 불과해 다른 기업들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애플이 보유한 기술을 빼고 현금 보유액만 봐도 애플 주가는 더 뛸 수 있다”고 낙관했다. 캔토 피츠제럴드도 애플 목표주가를 160달러로, 퍼스트상하이증권도 165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현재 애플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며 시가총액이 1조달러 이상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침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골드만삭스 기술 컨퍼런스에서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새로 검토하고 있으며 4월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3년간 1300억달러 규모의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발표로 애플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분기 최대 실적을 자랑했던 것도 `아이폰6` 덕분이었다. 그간 부진한 실적과 혁신성 부족을 지적받았던 배경에도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에 밀렸던 탓이었다.
이에 애플은 최근 신사업에도 공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일단 애플은 애플워치를 오는 4월에 출시한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애플워치를 300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 판매가를 보수적으로 400달러로 봐도 애플은 120억달러의 새로운 매출을 추가할 수 있다. 애플의 지난해 매출액은 1830억달러였다. 애플워치 덕에 매출은 7% 늘어날 수 있다.
또 적은 규모이지만 애플페이도 매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쿡 CEO는 지난달 27일에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를 `애플페이의 해`로 선언했다. 쿡 CEO는 애플페이가 예상보다 너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의 약 90%인 2000개 이상의 은행과 신용카드 가맹점과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쿡 CEO는 애플페이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제할 수 있어 잠재성을 높게 봤다.
번스타인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 “애플은 IT분야에서 혁신을 만들고 중요한 새로운 고객을 끌어오는데 매우 좋은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특별하고 파괴적인 혁신은 정말 어렵지만, 픽사가 연이어 히트 영화를 제작했던 것처럼 애플도 그 일을 여러 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