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에 엔화 가치 하락…152엔대로

by양지윤 기자
2024.10.23 15:19:28

7월 말 이후 석달 만에 152엔대
금리인하 속도 둔화 전망
미·일 금리차 확대 경계감↑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배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엔화 가치가 석 달 만에 152엔대로 떨어졌다.

(사진=AFP)
2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오후 2시56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5% 오른 152.13~152.14엔에 거래되고 있다.(엔화가치 하락)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2엔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석달 만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배경으로 금리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확산한 탓이다. 미국 장기금리가 일시적으로 7월 말 이후 석달 만에 최고 수준인 4.24%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일 금리차 확대에 따라 달러 매수, 엔 매도세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발표한 미국 9월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21일 일부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 국채 매도세가 확산됐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관망세도 달러 강세, 엔화 약세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재정적자 확대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유발해 미국 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