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여행팁]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스위스 스파 10선'
by강경록 기자
2017.02.03 22:12:51
| 스위스를 대표하는 온천 마을 ‘로이커바트’의 알펜테름(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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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먼지 한 점 없는 스위스 알프스에서 즐기는 노천온천은 천상 낙원 자체다. 로마시대부터 치료효과가 뛰어나기로 유명했던 역사적인 온천 마을은 물론, 스위스 각지에 있는 럭셔리 호텔들에서도 독특한 스파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정통 알파인 스파를 체험해 볼 수 있다. 특히 알프스의 파노라마가 전후방으로 펼쳐지는 노천 스파는 스위스 여행의 백미다. 겨울이면 새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은 알프스 만년설을, 여름이면 초록의 들판 위로 수줍게 피어난 야생화를 바라보며, 몸은 따뜻한 온천물 속에서 노곤노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코끝으로는 알프스의 쨍한 공기를 들이 마시며, 알프스의 대자연이 선사하는 파노라마와 스파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물론 혼자서 스파 여행을 즐길 수도 있지만, 스위스 스파는 커플과 가족들에게 더 인기다. 신혼여행객부터 아이들이나 어르신을 모신 가족단위 여행객, 시끌벅적한 젊은 친구들까지 다양한 손님을 만족시킬 수 있는 스파 및 숙박 시설은 물론, 독특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어떤 스파들은 세계적인 건축가를 고용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알프스 스파부터 이글루 스파까지 가족여행, 신혼여행객, 건축학도를 위한 스터디 여행, 친구들과의 배낭여행을 즐길 수 있는 스파 열 곳을 소개한다.
◇아이나 어른과 동행하는 가족온천여행
△로이커바트의 알펜테름과 로이커바드 테름= 로이크 역에서 버스로 산길을 따라 약 30분간 가면 만나게 되는 곳, 로이커바드는 로마인에 의해 발견된 알프스 산 속 마을이다. 여기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온천 마을이다. 괴테와 원피 모파상, 뒤마 등의 유명인사들이 찾았던 곳으로 마을에는 약 22개의 온천풀이 있다. 알프스의 웅장한 경관에 둘러 쌓여 정통 알파인 스파를 체험할 수 있다. 마을 중심에 유럽 최대의 알프스 스파 센터인 알펜테름과 로이커바드 테름이 있다. 보다 럭셔리한 분위기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알파인 스파를 체험하고 싶다면 알펜테름이 딸려 있는 헬리오파크 호텔(구 린드너호텔)에 묵으며 스파를 이용해 보아도 좋다. 아이들과 함께한 스파 여행이라면 25m의 스포츠 풀에 설치되어 있는 X 튜브 슬라이드나 워터 슬라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로이커바드 테름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루체른 근교 벡기스의 파크 벡기스= 세련된 모던함과 전통적인 우아함을 고루 갖춘 호텔로, 5성보다 더 높은 수페리어 5성급 호텔이다. 루체른 호반에 자리해 있어 더욱 아름답다. 호텔 앞 호반에는 투숙객들을 위한 프라이빗 비치와 선착장이 있어 더욱 특별하게 루체른 호수를 즐길 수 있다. 루체른 주변으로 펼쳐진 낭만적인 알프스의 파노라마도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파크 벡기스의 스파에는 여섯 동의 프라이빗 스파 코티치가 유명한데,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한 코티지에 최대 4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경우 아로마 마사지, 초컬릿 트리트먼트와 같은 어린이들의 나이에 맞게 특별히 마련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어르신을 동반한 경우라면 7일간 이어지는 스위스 내추럴 디톡스 패키지를 이용해 보아도 좋다. 디톡스와 면역력 증강을 위한 다양한 액티비티와 휴식, 긴장과 이완, 디톡스를 위한 음식이 준비된다. 마사지와 디톡스 배스, 최상의 재료를 이용한 식사, 허브 티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실만한 프로그램으로 꽉 짜여 있다. 파크 벡기스가 있는 마을, 벡기스는 리기(Rigi) 산으로 향하는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루체른에서 유람선으로 벡기스까지 유람선으로 약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생갈렌의 오버바이드= 호텔과 클리닉이 결합된 독특한 리조트다. 정형외과적 문제가 있거나 일반적인 내과 질환이 있는 이들이 치료와 휴식을 목적으로 찾는 곳이다. 생갈렌 시내에서 멀지 않은 초원 위에 자리해 있어 이동도 편리하다. 진료 보다는 다양한 웰빙 및 예방 프로그램을 개별적으로 맞춤 서비스해 준다. 최고의 의료진과 간호진이 편안한 휴양과 건강하고 맛깔난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수준 높은 스파 시설과 서비스에서도 프라이빗한 휴식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1박이나 2박 단위의 단기 숙박 패키지도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에 묵거나 클리닉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스파 시설만 별도로 이용할 수 있어 생갈렌 여행시 들러볼만 하다.
| 루체른 호수 지역의 뷔르겐슈톡산 위 엔네트뷔르겐에 위치한 빌라 호네그의 노천 스파 풀(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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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고 프라이빗한 허니문을 위한 추천 온천
△체르마트의 체르보 마운튼 부띠끄 리조트= 알프스 한 가운데에 자리한 로맨틱한 5성급 호텔로 러스틱한 헌팅 롯지와 트렌디한 알파인 롯지 디자인이 잘 블렌딩되어 있는 감각적인 리조트다. 스위스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고, 결혼식 장소로도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프라이빗한 스파 시설과 노천 월풀, 크나이프와 각종 마사지를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샬레 내부에는 낭만적인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다. 메인 샬레에는 스타일리쉬한 바와 라운지, 디자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스위스 전통 레스토랑과 햇살 가득한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 알프스식 타파스와 홈메이드 스타일의 요리들, 체르보 플라터 등 맛깔난 미식체험도 즐길 수 있다. 호텔을 나서면 겨울에는 스키장이 펼쳐지고, 여름에는 하이킹 코스가 펼쳐진다. 헬리 스키 예약도 대행해 주고 있어 모험 가득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수넥가에서 호텔로 바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어, 체르마트 마을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루체른 호수 지역의 빌라 호네그= 경치 자체가 감탄이다. 루체른 호수 지역의 뷔르겐슈톡산 위 작은 마을, 엔네트뷔르겐에 위치한 수페리어 5성급 호텔, 빌라 호네그의 노천 스파 풀에서는 루체른 호수의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저녁 무렵에는 오렌지빛 노을이 알프스 파노라마 위로 사뿐히 내려앉으며 로맨틱한 분위기가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이보다 더 낭만적인 정취는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위스에서 가장 작은 수페리어 5성 호텔로, 감각적인 디자인과 분위기로 낭만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스위스 바젤 출신의 건축가 페터 줌토르에게 2009년 프리츠커상을 안겨준 테르메 발스. 발스 지역의 규암 슬래브 6만장을 이용해 지은 온천으로 유명하다.(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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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적인 건축학도의 스터디 여행이라면
△스위스 동부의 테르메 발스= 스위스 바젤 출신의 건축가, 페터 줌토르에게 2009년 ‘건축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안겨준 테르메 발스는, 그가 발스 지역의 규암 슬래브 6만장을 이용해 지은 온천이다. 그라우뷘덴주의 독특한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곳에 세워졌다. 단순명료한 우아함에서 이 건물의 시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온도의 물과 돌과의 접촉’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목욕’이라는 의식 중 발생하는 냄새와 소리에 감각이 깨어나는 스파를 체험할 수 있다. 스파의 번지수를 따서 만든 7132 호텔에서 숙박을 하며 미식 코스도 즐길 수 있다.
△테르말바드 & 스파 취리히= 2000년 역사를 가진 고대 로마 목욕 문화를 재해석해 탄생시킨 취리히의 온천으로 옛 휘를리만 양조장의 백년 역사를 가진 돌벽 안에 자리한 동굴에서 온천을즐길 수 있다. 과거의 양조장을 현대적인 스파로 새롭게 재탄생시켜 건축적으로 흥미롭다. 옛 양조장의 배럴을 본따 만든 거대한 목조 천장과 목조 욕탕도 인상적이다. 월풀, 마사지 젯, 에메랄드 배스, 수중 음악이 있는 명상 풀, 크나이프 등 다양한 스파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다양한 스파 트리트먼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취리히 시민들에게 인기다. 루프탑에 마련된 스파 풀장에서는 취리히의 아름다운 파노라가 드넓게 펼쳐진다.
△리기 칼트바드의 미네랄바드 & 스파 리기 칼트바드= 온천의 역사가 600년이나 되는 리기 칼트바드는 루체른 근교의 온천 마을이다. 리기 산 중턱에 자리한 마을답게, 루체른 호수와 주변의 낭만적인 알프스 파노라마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12년 7월, 세계적인 스타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이 오랜 온천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리기 칼트바드 마을에 있는 예배당 바로 옆에서 흐르는 세 자매 온천에서 물을 끌어온다. 이 전설적인 수원은 건강은 물론 미네랄이 풍부해 활력을 되찾아 주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실내 풀장 끝에서는 대형 유리창을 통해 알프스의 파노라마를 한아름 안겨준다. 하이라이트는 크리스탈 스파로, 50㎡가 되는 넓이에 흘러넘치는 온천수(35도)에 몸을 담구고 풀 너머로 넘실대는 리기 칼트바드의 광장과 주변의 파노라마를 한 눈에 즐길 수 있다. 루체른에서 유람선으로 벡기스까지 간 뒤, 케이블카로 리기 칼트바드에 올라갈 수 있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알레취빙하에 자리한 벨알프 헤밀턴 롯지.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야외에 자리한 자쿠지 때문이다.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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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함께하는 시끌벅적한 여행이라면
△엥겔베르그의 이글루 온천= 루체른 근교에 위치한 티틀리스 산 중턱, 트륍제 호숫가에는 아담한 이글루 마을이 있다. 얼어붙은 산정호수와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경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스키 인파가 산을 내려간 뒤에는 산 속에 고요와 정적이 찾아들고, 이와 함께 낭만적인 산 속의 겨울밤이 시작된다. 평생 단 한 번 있을법한 밤과 산,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글루 빌리지의 이글루 호텔은 최대 6인까지 함께 묵을 수 있는데, 퐁뒤 디너, 따뜻한 티, 환영주, 아침 식사가 제공되고 스노우슈 하이킹같은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이글루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별 빛 가득한 하늘 아래 즐기는 자쿠지다. 몸에서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하늘에서는 별 빛이 쏟아진다. 싸늘한 코끝 공기가 더 없이 상쾌하다. 다음 날에는 티틀리스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벨알프 헤밀턴 롯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취빙하 지역 해발고도 2100m에 자리한 낭만적인 롯지 형식의 호텔이다. 자동차가 금지된 리조트 내에는 청명한 하늘과 알프스 깊숙이 자리한 파노라마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겨울에는 스키, 봄·여름·가을에는 하이킹과 바이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이 특별한 이유는 야외에 자리한 자쿠지 때문이다. 알프스 들판에서 자라는 허브를 이용한 바이오 사우나와 핀란드식 사우나 시설이 갖춰져 있고, 야외에는 자쿠지가 마련되어 있어 기막힌 풍경 속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구고 특별한 알프스 매력을 즐길 수 있다. 2인용 룸은 물론, 4, 6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룸이 마련되어 있어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