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한미훈련 기밀 넘긴 현역 병사, 알고보니...
by박지혜 기자
2025.05.26 23:54:4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중국에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현역 병사 A병장이 중국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 지난 3월 7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출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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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검찰은 국회 국방위원회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A병장이 2003년 중국에서 한국인 부친과 중국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등에 내용이 담긴 공소장을 제출했다.
A병장은 2008년 약 5개월 가량 한국에서 생활한 것 외에는 대부분을 중국 베이징에서 자랐다. 그는 2005년 퇴역한 중국 로켓군 장교 출신 외조부모와 함께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12월 육군에 입대한 A병장은 전방부대에서 보급병으로 복무했고, 중국 SNS에 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린 것을 계기로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군사정보국 천진공작처 소속 공작팀과 연결됐다.
지난해 8월 휴가 중 중국 베이징에 간 A병장은 중국 정보조직원을 만났고, 정보원으로 포섭돼 스마트폰 IP전송프로그램을 통해 군사기밀을 넘기기로 약속했다.
부대에 복귀한 A병장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관련 문서를 보내라는 지령을 받았고 부대 PC로 관련 자료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A병장이 보낸 해당 문건은 미군이 작성해 한국군에 전파한 것으로, 주한미군 주둔지 명칭과 병력증원 계획, 유사시 적 정밀타격 대상이 될 수 있는 표적 위치 등이 포함돼 있었다.
아울러 한미 연합연습 업무 담당자들의 소속·계급·성명·연락처 등 개인정보와 한미연합사령부 교범 목록 등도 중국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A병장은 한미 연합연습 관련 군사기밀을 넘긴 대가로 중국 정보조직으로부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알리페이를 통해 8만8000위안(약 17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첩사 수사에 덜미가 잡힌 A병장은 지난달 18일 구속됐고, 이달 중순 일반이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