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0% 'SK온', 연봉의 30% 가상주식 지급

by김경은 기자
2024.02.21 18:25:25

SK온, 밸류 셰어링(VS) 정책 설명회
2026년 말 상장 목표 SK온 '1대1' 교환
인력이탈 방지 고육지책 해석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연속 적자를 기록해 성과급 0%인 SK온이 가상 주식 지급하기로 했다. 연봉의 30% 수준이다.

21일 SK온은 이날 구성원을 대상으로 성과급 설명회를 통해 성과기반 주식 보상의 일환인 ‘밸류 셰어링(Value Sharing·VS)’ 부여 내용을 공유했다.

VS는 SK온 기업가치와 연계한 일종의 가상 주식으로 구성원이 부여일을 기준으로 향후 3년을 재직하고 SK온이 IPO(기업공개)에 성공하면 실물주식으로 일대일 교환 지급되는 내용이다.

부여 규모는 개인 성과에 따라 차등 결정되며 연봉의 30% 수준이 평균이다. 다만 2027년까지 SK온이 상장하지 못할 경우 권리는 소멸된다.

SK온은 2022년 12월~2023년 6월 프리IPO에서 총 4조8000억원을 조달, 당시 2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석희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 참석해 “창사 이래 올해 최초로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흑자 달성까지 연봉의 20%를 자진반납하고,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하기도 했다.

SK온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경영성과급 지급방안에서 0%의 성과급이 책정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58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된 후 2021년 6880억원, 2022년 1조726억원의 연속 적자를 냈다. SK온은 올 하반기를 BEP 달성 시점으로 잡고 있다.

사상 최대 이익행진을 이어온 선두 업계와 실적 격차가 확대하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 지난해는 연봉의 10%에 300만원을 더한 금액을 격려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인력확보전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 높은 성과급을 받는 곳들과 비교되면서 인력유출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