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유 기자
2024.02.13 19:01:13
총 2300억 투입, 북미·유럽시장 겨냥
구 대표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 도약”
최근 2년간 국내외서 공격적 M&A 행보
글로벌 전략에 11번가 인수전 참여할까 관심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구영배(사진) 큐텐 대표가 새해부터 거침없는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등 국내 이커머스 기업을 연달아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까지 품에 안았다. 기존 아시아 중심이던 서비스 권역을 북미·유럽권으로 대폭 확장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플랫폼 도약이라는 구 대표의 목표도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큐텐은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 콘텍스트로직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에 대한 포괄적 사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1억73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원)이다.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플랫폼으로 현재 전 세계 200여개국, 33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8000만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배송하고 있으며 매월 1000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구 대표의 위시 인수는 북미와 유럽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큐텐은 현재 싱가포르, 한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거점을 두고 아시아 중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위시 인수는 큐텐의 영향력을 북미와 유럽까지 확장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위시는 거래의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에 특화된 풀필먼트 운영 역량이 있는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큐텐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거래하는 모든 국내 판매자들에게 전 세계 통합 판로를 여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도 차별화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북미, 유럽시장으로의 한국 상품 역직구 채널이 한층 더 넓어지게 된 셈이다.
구 대표는 “이번 인수로 큐텐과 위시는 전 세계 제조, 유통사와 판매자 및 구매자들에게 진정으로 세계시장에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포괄적 쇼핑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위시와 큐텐 그룹의 결합으로 선도적인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목표 달성에 한층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판매자, 제품의 해외 진출을 더욱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국내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며 “큐텐 그룹의 궁극적 목표인 전 세계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