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호 기자
2021.09.09 21:04:43
한신평 "롯데그룹 주력인 화학·유통·관광 수익성 악화"
실적 부진에 발목 잡힌 호텔롯데 IPO.."수년 걸릴 수도"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9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롯데그룹이 코로나19 장기화에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등 지배구조 개편에 발목을 잡혔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8일 한국신용평가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1년 한신평 그룹 분석 세미나’에서 롯데그룹을 두고 “소비 저성장과 경쟁 심화 등으로 그룹 주력인 화학과 유통부문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그룹 이익창출규모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 화학 등 그룹 주력부문의 영업여건 약화추세가 더욱 심화했고 관광·레저부문이 급격한 수요위축으로 영업적자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산업에서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익성을 차츰 회복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의 주력 분야인 레저와 관광부문은 당분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실제 호텔롯데는 올 2분기 영업손실로 17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줄긴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끊지 못했다. 롯데관광개발 역시 2분기 영업손실 296억원으로 증권사 예상보다 높은 적자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롯데쇼핑의 경우에도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의 부진으로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롯데그룹의 이같은 부진에 그룹 지배구조 개편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호텔롯데 IPO 역시 지연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사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특수관계회사인 일본 주식회사L투자회사 등과 함께 99%에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는 일본 롯데의 지배에서 벗어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기 위해 2015년부터 IPO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에 따른 실적 악화로 IPO 진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는 면세점 실적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코로나19로 면세점 실적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뒤로 더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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