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이번엔 '멜빵바지 등원'
by이세현 기자
2021.06.23 17:37:11
류호정 의원 국회 드레스 코드 화제
일부 비판에 "지금은 2020년" 입장 밝히기도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멜빵바지가 화제다.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멜빵바지를 입고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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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에서는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이뤄진 가운데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류 의원이 노란색 상의에 멜빵바지를 입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류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2일 강은미 정의당 의원과 참석한 중대재해119신고센터 현판식에서 셔링 디테일이 살아있는 라이트 옐로 컬러의 브이넥 드레스를 착용한 채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16일에는 국회 앞마당에서 ‘타투입법’을 외치며 타투를 한 등을 내 보이는 보라색 드레스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에서도 분홍색 도트 무니의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주변 의원들을 놀라게 했다.
이밖에도 류 의원은 청바지에 백팩, 작업복 차림에 헬멧 등 기성 정치인들과 사뭇 다른 드레스 코드를 선보여왔다.
현행 국회법에는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규정’이라는 포괄적 조항이 존재하지만 복장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공식석상에서는 단정한 옷차림이어야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 류호정 의원은 그동안 기성 정치인과 다른 드레스 코드를 선보여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1,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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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당시 정치권 인사들은 류 의원의 복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응원을 잇따라 보내기도 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진중권 전 교수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들(유시민)의 드레스 코드를 옹호했었는데 지금은 그들이 복장단속을 한다”며 “옛날에 등교할 때 교문 앞에 늘어서 있던 선도부 애들처럼”이라고 류 의원을 옹호했다.
그럼에도 류 의원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성차별적인 편견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라며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는 이중잣대다. 지금은 2020년”이라고 강조했다.
류 의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대해 자평했다. 또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 아닐까. 복장이 아니더라도 50대 중년 남성으로 가득 찬 국회가 과연 시민들을 대변하고 있는가”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