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논란’ 무색…UAE와의 경제협력 더 단단해진다(종합)

by김형욱 기자
2018.03.09 19:13:08

제6차 한-UAE 경제공동위 서울 개최
만남 2년→1년 단축…협력분야 확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동 내 유일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제협력이 더 강화한다. 지난 연말 야당에서 제기한 UAE 원전 게이트가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기획재정부는 9일 오전 서울에서 제6차 한-UAE 경제공동위를 열고 4대 상호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UAE 경제공동위는 양국 경제협력 전반을 논의하는 고위급 경제협력 채널이다. 지난 2007년 첫 회의 이후 2010년과 2012년, 2014년, 2016년 격년으로 서울과 아부다비에서 열어 왔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첫 개최다.

이번 경제공동위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삼아 13개 부처·기관이 참석했다. UAE에서도 술탄 알 만수리 경제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비슷한 규모의 대표단이 찾았다. UAE는 우리나라가 1970년대부터 다양한 인프라 건설 사업에 참여한 핵심 협력국이다. 2011년 ‘형제’를 뜻하는 ‘아크부대’도 UAE에 파견해 주둔 중이다.

양국은 오랜 협력분야인 에너지·인프라 협력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바이오, 우주 같은 미래지향적인 신기술 분야의 협력도 새로이 추진한다. 그 밖에 중소기업, 보건·의료 부문에서의 협력, 중동 할랄 식품과 우리 인삼류 상호 거래 확대도 추진한다.



당장 2020 두바이 엑스포를 계기로 인프라 확충 사업에 국내 기업의 참여 확대가 기대된다. 또 UAE가 아부다비에 조성한 친환경 도시 ‘마스다르 씨티’에 우리 지능형 교통시스템 수출도 추진한다.

2년에 한 번 열던 경제공동위도 매년 열기로 했다. 짝수 해는 이전처럼 경제부총리-장관급을 수석대표로 열고 홀수 해는 차관급을 수석 대표로 점검 회의를 열기로 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와 ‘사막의 기적’을 이룬 UAE가 힘을 합쳐 ‘미래의 기적’을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목적을 밝히지 않은 채 UAE 특사로 방문하며 관계 악화 논란을 빚었었다. 이명박 정부 때 수주한 UAE 원전 사업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며 자유한국당 대표단이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1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행정청장(총리급)이 한국을 특사로 방문한 데 이어 이번 협력 강화로 앞선 논란이 무색하게 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경제공동위로 양국 우호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며 “내년에 처음 열리는 차관급 경제 점검회의를 통해 UAE와의 협력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술탄 알 만수리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장관이 9일 서울에서 열린 제6차 한-UAE 경제공동위에서 합의의사록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