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려아연·영풍 회계심사 착수…“시장 제기 의혹 들여다볼 것”
by박순엽 기자
2024.10.15 17:53:49
회계 처리기준 위반 등 살펴볼 전망
회계 위반 혐의 발견 시 감리조사 전환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금융감독원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에 대한 회계심사를 시작했다.
1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고려아연과 영풍에 대한 회계심사에 착수한다고 통보했다. 회계심사는 기존 공시된 자료에 대한 확인과 추가 자료 요구, 소명 등으로 진행되며, 통상 3~4개월이 걸린다.
여기서 회계 위반 혐의가 발견되면 강제성이 있는 감리조사로 전환된다. 감사인 등을 불러 조사하게 되고, 이후 제재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금감원은 회계심사를 통해 충당부채, 투자주식 손상 등 시장에서 제기된 의혹을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지시에 따라 고려아연 공개매수 사안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를 착수한 바 있다. 금감원은 상대 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또 고려아연과 관련해 ‘공개매수 관련 소비자경보’도 발령해 “공개매수 기간 중 또는 종료 후 주가의 급격한 하락으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한편,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연합은 지난 14일 마감된 공개매수에서 지분 5.34%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이들의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33.13%에서 38.47%로 늘었다. 주당 89만원을 제시한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는 오는 23일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