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서 승기 들었던 정춘숙 "22대 국회의원은 '잘하기경쟁' 해야'[총...

by이수빈 기자
2024.02.08 18:42:19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보수의 아성' 용인시병에서 승리 경험
지역에선 숙원사업 해결·중앙에선 입법 전문가
"국민 신뢰 회복하고 '이기는 민주당' 만들 것"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수지가 더 이상 ‘험지 중의 험지’가 아니라 민주당의 ‘전략적 요충지’가 될 수 있도록 주민께 더 큰 신뢰를 얻겠습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정춘숙 의원실 제공)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기 용인시병에서 신승을 거뒀다. 지난 20년간 민주당 의원이 당선되지 못한 ‘험지 중의 험지’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수지에서 승기를 올리며 당의 외연을 넓힌 정 의원은 이제 3선 고지에 도전하며 지역에서 당세를 공고화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그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수지 골목 골목마다 정춘숙의 발자국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지역의 상습 침수 구간인 ‘고기교’다. 정 의원은 폭우 피해가 속출하던 지난해 여름 뜬눈으로 밤을 세우다 새벽같이 고기교를 찾았다. 강물이 아슬아슬하게 차오른 고기교 앞에서 그는 “제가 이 지역 국회의원이다. 제가 책임질테니 다리를 통제해달라”고 요청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정 의원은 고기교의 상습 침수 및 인근 교통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이곳을 다시 찾아 문제 해결을 거듭 약속받기도 했다.

수지경찰서와 동천파출소를 신설하고 성복119 안전센터를 여는 등 지역 안전을 위한 공약은 이미 지켜냈다. 그 추진력을 지역의 숙원사업인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과 경전철 신설, 광역급행버스·광역버스 증차 등 교통공약에도 쏟을 계획이다.

지난 2016년 민주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정 의원은 24년간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일하며 상임대표까지 지냈다. 여성인권운동가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재선 의원으로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했다. 21대 국회에서 정 의원은 스토킹처벌법과 스토킹피해자보호법 등 ‘스토킹 입법’을 완성하고 ‘아프면 쉴 권리’인 상병수당을 도입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게 만들었다.



정책 분야 전문성을 입증한 정 의원은 박광온 원내지도부에서 정책수석부대표를 지내며 원내 입법 과제를 총괄하는 경험을 쌓았다. 그런 정 의원의 시선은 ‘지속가능성’에 가 닿았다. 그는 “저출생·고령화, 사회양극화, 기후위기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정책위의장을 맡아 민주당이 대안정당·민생정당 면모를 부각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헌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2대 국회의 중요성은 차기 선거로 이어진다. 그는 “22대 국회의원은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두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잘하기 경쟁’에 열중하여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 의원은 2번의 의정 활동 속에서 국회에도 더 많은 여성들이 진출해야 함을 느꼈다. 그는 “다앙한 처지의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를 중장년 남성이 독점하고 있다”며 “고르게 대표되지 못하는 국민의 의사와 동떨어진 ‘그들만의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양성 확대는 민심이자 시대의 요구이며,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완성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여성후보에게 경선시 25%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전략선거구에 여성과 청년을 우선 공천하기로 공천룰을 확정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지역구 30% 여성 공천 조항도 최대한 준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