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 3Q 영업익 70% 급감...0.1주 배정 무상증자

by노희준 기자
2023.11.06 17:29:18

영업익 31.6억...북미 시장 부진 탓
주주가치 제고차원 무상증자 결정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의 매트릭스 가구 제조기업 지누스(013890)가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70% 급감했다.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 부진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누스는 이날 1주당 0.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누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31억6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11% 감소했다고 6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214억8000만원으로 22.6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3억3300만원으로 88.58% 급감했다.

지누스는 미국과 캐나다 등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발목이 잡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누스 관계자는 “북미지역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형 고객사의 의자, 침대 프레임 등 일반 가구 발주 물량이 줄어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누스 3분기 미국 매출액은 1777억81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7% 빠졌다. 캐나다 매출액도 58억9200만원으로 17.3% 감소했다. 같은기간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이 2.3%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은 신흥시장인 국내와 호주 매출이 신장세로 전환되고 유럽연합(EU)시장이 고성장한 덕분이다. 3분기 EU 매출액은 125억6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2% 불어났다. 국내 매출 또한 102억7900만원으로 8.9%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지역 매트리스 발주 물량이 정상화되며 주력 제품군인 매트리스 매출은 5.1%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인건비 증가에도 불구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등을 절감해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43억원 감소했지만 매출 감소로 인한 이익하락을 만회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당기순익 급감에 대해서는 “이자비용 증가, 외환차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3억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누스는 이날 1주당 0.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자본잉여금 일부를 자본금으로 이전해 신주를 주주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공시일로부터 약 2주 후인 11월 22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 15일로 예상했다. 앞서 지누스는 지난해에도 무상증자를 시행했다.

회사측은 “주주가치 제고 및 재무 건전성 확보 정책의 일환으로 매년 무상증자를 시행하는 정책을 정례화했다”며 “배당의 경우 순이익 25% 수준의 배당성향을 변동없이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