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최대폭 꺾인 소비…임시휴일·숙박쿠폰으로 불씨 살린다
by조용석 기자
2023.08.31 19:30:00
[하반기 경제 비상등]
7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정부, 추석 6일연휴 등 내수 총력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하반기 첫 달인 7월 소비가 3년 만에 최대폭 감소하는 등 내수부진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추석연휴와 개천절 사이 평일인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명절 연휴를 엿새로 늘리고, 60만장의 숙박 할인 쿠폰을 배포하는 등 내수 경기 활성화에 총력 대응하는 모습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
정부는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하반기 정책은 민생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물가안정 기조를 확실히 다지고 서민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0.7%), 소매판매(-3.2%), 투자(-8.9%)가 일제히 감소했다. ‘트리플 감소’는 올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경기 부진을 털고 반등할 것이라는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기대감이 약해지게 만드는 수치다.
특히 수출부진 상황에서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줬던 소비(소매판매)가 전월대비 3.2% 감소해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3월말 발표한 여행 활성화 중심의 내수진작책이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정부는 내수활성화에 방점을 찍은 추석 민생대책을 내놨다. 역대 최대규모의 추석성수품(16만톤) 공급 및 할인판매(670억원 규모)를 지원해 물가를 억누르는 동시에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숙박쿠폰 60만장 배포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 각종 내수진작책을 쏟아냈다.
특히 이달 10일부터 재개된 중국인 단체관광을 계기로 항공노선 증편, 면세점 환급한도 확대 등 관광객 유치 방안도 포함했다. 추석연휴 기간이 중국 중추절과 겹쳐 국내 여행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를 돕기 위해 중국 모바일 페이 간편결제 가맹점도 25만개 이상 확대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국내 여행객이 늘어 서비스 수요가 큰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황금연휴 기간중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더 늘 수 있어 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