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원투 펀치`에 환율 1200원…주식·채권까지 동반 추락

by이윤화 기자
2022.01.06 18:09:16

3월 금리인상설에 여름 양적긴축까지 가세
원·달러환율 1201원 올라 1년 6개월만 최고
美금리급등에 적자국채 우려…국고채값 뚝
국내 증시 위험선호 위축에 코스피 2900선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이 앞에서 끌고, 실물경제 회복세가 뒤에서 밀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속도로 긴축에 나서려는 모양새다.

그 충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 원화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트리플 약세`가 1분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뚫어냈고, 종가 기준으로 1201원까지 올랐다. 원화 가치는 2020년 7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장중엔 1201.40원까지 올라 장중 고가, 종가 기준으로 모두 2020년 7월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이 이르면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름 쯤에는 양적완화(QE)로 사들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시장에 내다 파는 양적긴축(QT)까지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인 1.733%까지 올랐고, 2년물 금리도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0.866%까지 뛰었다. 이에 주요 교역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96선 초중반대로 오르는 등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다.





시장 예상치의 두 배를 웃도는 고용 증가세, 40여년 만에 최고로 오른 물가 상승률 등 연준의 긴축에 불을 붙일 요인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국내 여건 마저 악화하자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국고채, 주식시장까지 줄줄이 약세를 이어갔다.

국내 채권시장에는 미국 긴축 이외에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20조원 안팎의 적자국채 발행,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등이 악재로 더해졌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포인트 오른 2.013%를 기록해 지난해 11월24일(연 2.013%) 이후 6주 만에 2%대에 진입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2.481%로 두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주식시장에도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1%, 2%대 하락을 이어가는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2920선, 코스닥은 980선까지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트리플 약세 국면이 적어도 올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의 단기 고점을 1230원까지 높였고, 채권시장도 3년물 상단이 2.1% 수준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