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호 청장 "한국형 전투기 공동개발, 인니와 협의 중"

by김관용 기자
2021.02.09 14:25:14

방위사업청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찬반 엇갈리는 경항모 사업도 원활히 추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9일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에 참여 중인 인도네시아 측과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항모 사업도 원활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강 청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 측과의 KF-X 공동 개발 조건 재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정 시기가 되면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KF-X 체계개발 사업비의 20% 규모인 약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KF-X 기반으로 자국 공군이 운용할 IF-X를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약속한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 2019년 초까지 2200억원만 납부해 현재까지 체납금은 6000억원 가량이다. 이에 더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프랑스 전투기인 ‘라팔’을 구매할 것이라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KF-X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15년 12월 개발을 시작한 KF-X는 현재 최종 조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KF-X 시제 1호기는 오는 4월 일반에 공개(롤아웃) 된 이후 약 5년 간의 지상시험과 비행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 2026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 사천공장에서 관계자들이 한국형전투기(KF-X) 시제 1호기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KAI)
이와 함께 강 청장은 이날 건조 여부를 놓고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는 경항모 사업도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항모 사업 관련 예산은 올해 ‘연구용역비’ 명목의 1억 원만 반영돼 군의 계획대로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경항모 관련 11개 (선행)기술과 관련해선 이미 2019년도 핵심기술 사업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국회 차원에서 예산이 확실히 확보되게 되면 일이 진행되는 데 전혀 차질이 없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내년에 경항모 관련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립하고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2022년 기본설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경항모는 2030년대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