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대 3분기 최대 실적…"펜트업 가전 수요 효과"(종합)
by신민준 기자
2020.10.08 15:44:47
매출 16.9조, 영업익 9590억원…전년比 7.8%, 22.7%↑
코로나19 집콕 현상 강화로 펜트업 가전 수요 늘어
프리미엄 제품과 수제맥주제조기 등 신가전제품 선전
스마트폰과 전장부문 회복세로 실적 개선에 한몫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LG전자(066570)가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집콕 현상이 강해지면서 텔레비전(TV) 등 펜트업(Pent up·억눌린) 생활가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과 전장(자동차부품) 사업이 선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8일 2020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8%, 2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인 8000억~9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전분기 영업이익(4954억원)과 비교해서는 약 두배 늘어났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으로 각각 최대치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 등 생활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판매로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
특히 올레드(OLED) 등 프리미엄 TV와 국내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등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한몫한 것이라고 분석됐다.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홈프루 등 집콕 수요를 노린 제품들의 판매가 호조세였던 점도 한 원인이다. 올해 7~8월 홈브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많았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수준이다.
스마트폰(MC)과 전장사업부(VS)도 적자폭을 대폭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경우 신제품 벨벳이 선전했고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로 중남미 등에서 일부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다. 전장사업 부분도 코로나19로 폐쇄됐던 고객사의 공장이 재개돼 적자가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전분기인 2분기(매출 12조8000억원·영업이익 4900억원)보다 높은 수치를 달성하면서 그간 고질적이었던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도 극복했다.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1분기에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뒤 매분기 실적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