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덩치 커지는 김해공항…대한민국 '제2의 허브' 될까

by김성훈 기자
2016.06.21 18:18:39

△ 영남권 지역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던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 결정이 김해공장 확장으로 마무리되면서 김해공항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을 ‘제2의 국제 허브’로 발돋움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에서 확장이 결정된 김해공항과 그 주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김해공항 확장은 김해 ‘신공항’ 건설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신공항 계획은 없다.”(서훈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영남권 지역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던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 결정이 김해공장 확장으로 마무리되면서 김해공항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을 ‘제2의 국제 허브’로 발돋움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공항 건설보다 김해공항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김해공항이 기존 공항 시설에 활주로 1본과 터미널과 관제탑을 새로 짓는 등 사실상 신공항 수준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해공항의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해공항 확장이 최종 결정된 배경에는 여타 후보지의 환경적·정치적 영향이 김해공항 확장안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덕도는 주변 도심을 아우르는 공항의 입지에 접근성 문제가 제기됐다. 경남 밀양은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산 지형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김해공항의 탈바꿈이 최적 방안으로 낙점됐다는 것이다.

장마리 슈발리에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수석 엔지니어는 “입지와 소음, 비용·실현 가능성 등 몇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고 가중치를 적용한 결과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81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밀양(683점)과 가덕도(635점)를 앞섰다”고 말했다.

지역 간 갈등이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정치적인 후폭풍도 고려사항이 됐다. 실제 프로젝트 수행 중 정치적인 이유로 변화 가능성이 있는 지와 의사 결정 과정에 따른 프로젝트 이행이 가능한 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슈발리에 ADPi 엔지니어는 “각 입지에 얽힌 정치적 이유가 달라 가중치를 다르게 두게 된다”며 “이러한 요소를 근거로 해서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에 대한 후폭풍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신공항의 대안으로 내놓은 김해공항 확장 방안은 새로운 활주로 1본에 터미널과 관제탑을 신설하는 등 사실상 신공항으로 탈바꿈하는 수준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기존 활주로 서쪽에 3.2㎞ 수준의 새로운 활주로 1본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새 활주로가 신설되면 기존 2본의 활주로가 3본으로 늘어나 항공기 운송에 여유를 가질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활주로는 남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전용으로 사용하고 새로운 활주로는 북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해공항 확장이 이뤄지면 현재 항공수요 처리 인원도 인천공항보다 1000만명 적은 40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더욱이 기존 공항에 활주로 하나를 추가하는 사업이어서 안전에 문제가 없고 소음 피해도 크지않을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에 새로운 활주로와 관제탑, 여객터미널이 만들어지면 김해공항의 면적이 9.6㎢ 수준으로 늘어나 인천공항(56㎢)의 5분의 1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항을 건설하는데는 행정절차 등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오는 2026년께는 확장한 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건설 비용은 아직 추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밀양이나 가덕도보다는 보상비가 크게 줄지만 공항 자체가 연약지반이고 새로운 활주로를 만드는 것이어서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