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기북부 지방선거 '엎치락뒤치락'…이번엔 승리는

by정재훈 기자
2022.05.31 17:39:41

1995~2006년까진 국민의힘 비교적 우세
2010년부터 민주당 약진 2018년에 ''절정''
여론조사 국힘 비교적 우세…''낙관'' 일러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경기북부지역은 2002년 치러진 3회 지방선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국민의힘과 견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더불어민주당 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1995년부터 2018년까지 7번에 걸쳐 치러진 경기북부지역 10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민심의 향배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처음 열린 1995년 선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당이 2개 지역에서 당선자를 배출한 반면 국민의힘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이 4곳을 가져갔다. 당시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998년 치러진 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새정치국민회의가 6곳, 한나라당이 4곳에서 승리했다. 2002 한일월드컵 기간 중 열린 3회 전국동시지방선는 48.8%라는 저조한 투표율 속에서 한나라당이 경기북부 10개 지자체 중 9곳을 가져가고 가평군마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새천년민주당은 단 한곳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3회에 이어 2006년 치러진 4회 지방선거에서도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한나라당 열풍이 경기북부지역에도 미쳤다.

2년 앞서 열린 2004년 총선에서 압승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이 계파 싸움으로 사분오열되면서 당시 대권을 잡고있던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 열린우리당의 지지기반이 붕괴된 틈을 타 경기북부지역 10개 시·군에서 한나라당이 7곳에서 승리하고 무소속 2곳에 이어 열린우리당은 구리시장 한 곳만 가져가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 같은 판세는 2010년 치러진 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선거를 약 일주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같은해 3월 발생한 천안함사건을 북한의 도발에 의한 침몰로 공식 발표하면서 북풍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당시 무상급식 이슈를 민주당이 선점하면서 이전 2번의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던 한나라당이 4곳을 가져가는데 그치고 민주당이 4곳, 무소속 2곳으로 균형을 이뤘다. 당시 민주당은 의정부와 고양, 구리, 파주에서 각각 시장 당선자를 냈다.

2014년 6회 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의정부, 고양, 구리를 지켜내고 파주를 빼앗겼지만 동두천을 가져와 4곳을 수성했고 새누리당은 양주, 남양주, 파주, 포천, 연천 5곳에서 승리했다. 2018년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2010년 이후 민주당 판세가 가장 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선거에서 의정부시를 비롯해 양주, 동두천, 고양, 구리, 남양주, 파주, 포천 등 경기북부지역 시 단위 기초지자체를 모두 석권했고 자유한국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연천과 가평 2곳의 군 에서만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약 3개월 앞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데 이어 수많은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근소하게나마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있어 지난 7회 선거만큼 더불어민주당이 당선자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