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배속 양적긴축 시사…아시아 증시 일제 '파란불'
by김혜미 기자
2022.04.07 17:50:01
7일 한·중·일 등 아시아 증시 일제 1%대 하락
"연준, 긴축 쪽에 서있다는 확실한 메시지"
ECB도 7일 의사록 공개…양적긴축 속도 관심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례없는 규모의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시사하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참석자들은 월 950억달러(한화 약 116조원) 규모의 QT를 실시하는 데 대체로 동의했으며 5월3~4일 FOMC 직후 최대한 빨리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직전 QT 시기인 2017~2019년 대비 2배 규모에 달한다. 당시 월 최대 감소 규모는 500억달러였다. 아울러 추후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이상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기로 하는 등 빅스텝 금리인상에도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르텐 기르딩크 NN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유럽주식 담당헤드는 “걱정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이전에 연준이 매우 수용적이었다면 이제는 긴축쪽에 서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기반한 연준의 이같은 움직임은 유럽중앙은행(ECB)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지난 3월 물가상승률은 사상최고치인 7.5%를 기록했다. 지난달 ECB는 9월까지 채권 순매입 기조를 종료하고 얼마 뒤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0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이다. 영란은행(BOE)은 이미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20년 3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계획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아시아 증시에서는 리스크 회피 심리가 두드러졌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3% 하락한 2695.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61% 내린 927.95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69% 내린 2만6888.57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4% 하락한 3236.70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2% 내린 3290.20에 마감했다.
앞서 뉴욕 증시도 하락했다. 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 내린 3만4496.5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2% 내린 1만3888.82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