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1.11.29 17:15:27
내달 6~8일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최태원 회장, 직접 아젠다 선정·참석자 섭외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최종현학술원은 다음달 6일부터 2박 3일 동안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에서 태평양과 동북아의 각종 현안을 논하는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TPD)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TPD는 미·중 패권 경쟁과 북한 핵 문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지정학적 리스크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집단 지성 플랫폼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수년간 구상해 만든 지정학적 위기 해법과 경제외교 대안 제시를 위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그간 범태평양 지역 민간 외교와 정책 공조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국·미국·일본 전·현직 고위 관료와 학자, 재계 인사 등이 자리하는 이번 TPD는 △미·중 전략 경쟁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협력 △북한핵 문제와 한미동맹 △첨단과학기술 혁신이 지정학에 미치는 영향 △반도체, 배터리, 백신분야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미국 측에선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장관, 웬디 커틀러 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 댄 포노만 전 에너지부 장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 등이 자리한다.
일본 측에선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성 차관, 후지사키 이치로 나카소네 평화 연구소 이사장, 마츠카와 루이 자민당 참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후지와라 키이치 도쿄대 교수, 타카하라 아키오 도쿄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최종현학술원은 이번 TPD에 미국 지도층 인사가 대거 참석하는 데 대해 유럽 중심 범대서양 대화 체제에서 벗어나 동북아 지역 지도자와의 대화로 중심 축을 전환할 필요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우리 민간 외교가 한반도와 북한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최 회장은 TPD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연초부터 아젠다 선정 과정을 직접 챙기고 일부 인사에겐 여러 차례 연락해 참석토록 요청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TPD는 최고 권위자가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도록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외부에 알리지 않는 ‘채텀하우스 룰’(Chatham House Rule)로 진행돼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실질적 해법이 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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