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무역협상 ‘불씨’ 아직 살았나…하루만에 반등

by이명철 기자
2019.05.14 15:52:25

외국인 나흘째 순매도 유지…기관 매수세가 상승 견인
종이목재·의약품 등 강세…소송 이긴 삼성바이오·카카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맞불을 놓으며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번졌지만 추가 협상에 대한 기대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다. 외국인은 4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14%(2.83포인트) 오른 2081.84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하락 출발하면서 한때 206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2080선에 복귀했다.

중국은 전날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대해 최고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지만 부과 시점을 내달로 미뤄 협상 여지를 남겼다. 내달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하는 양상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20 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의향이 있다는 긍정적인 뉴스에 시장이 반응했다”며 “선물쪽 기관 자금이 많이 들어온 것도 프로그램 매매 관련 수급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2852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4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9500억원대에 달한다. 반면 기관은 3364억원을 사들이며 하루 만에 다시 매수세로 전환했다. 기관 중 연기금 등은 1327억원, 금융투자 1247억원, 투신 398억원, 보험 215억원, 사모펀드 19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은행은 5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9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43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소형주가 0.94% 올랐고 이어 중형주 0.56%, 대형주 0.02% 각각 상승했다. 종이·목재와 의약품 업종은 각각 2.53%씩 상승했고 운수창고도 2% 이상 올랐다. 이어 유통업, 비금속광물, 철강및금속, 제조업 등 순으로 상승했다. 섬유·의복은 1% 가량 내렸고 보험, 운수장비, 증권 등도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는 웅진코웨이(021240)와 넷마블(251270)이 4%대 하락했고 엔씨소프트(036570) 삼성SDI(006400) 한온시스템(018880) 강원랜드(035250) 등이 2%대 떨어졌다. 현대중공업(009540) 아모레G(00279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화재(000810) 신한지주(055550) 현대모비스(012330) 등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당국 제재 효력 정지 관련 2심에서 승소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약 7% 급등했다. 카카오(035720)는 김범수 의장의 공정거래법 관련 무죄 선고 소식에 5% 가까이 올랐다. 삼성전기(009150) LG전자(06657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도 1% 안팎 상승폭을 나타냈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2분기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CJ제일제당(097950)이 약 3% 내렸다. 경영권 분쟁 우려가 일단락된 한진칼(180640)이 12% 가량 크게 올랐고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코오롱인더(120110), 경동나비엔(009450)이 5%대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6억8858만여주, 거래대금 5조7804억원으로 집계됐다. 488개 종목이 올랐고 325개는 내렸다. 상한가는 한 개였으며 하한가는 없었다. 7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