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선불출마 하루 새 바꾸나” vs 박원순 “질문 부적절”

by김미영 기자
2018.04.13 20:25:36

與 서울시장 후보, 13일 첫 TV 토론회
우상호, 박원순에 “서울시장하다 인기 있으면 대선 출마하려고”
박원순 “어제 출마했는데 임기 묻나…대통령, 되고 싶다고 되나”

13일 토론회 전 손 모은 박원순-박영선-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오늘 아침엔 대선 불출마한다고 하고 오후에 입장이 바뀌었다. 시장 임기 중에 대선이 진행되면 불출마할 건가”라고 물었다. 또다시 대선 불출마 선언을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우 의원은 이날 저녁 JTBC 주최로 열린 당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다음 시장은 여러 일정상 임기 마치기 전 7~8개월 전에 그만두거나, 시정에 전념할 수밖에 없기에 불출마 선언은 매우 중요한 의사표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선 ‘불출마 하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하곤, 오후에 언론에 일일이 전화해서 불출마 입장이 아니라고 했다”며 “서울시장이란 자리를 다음 대선의 디딤돌로 삼는 건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는 “박 시장은 자질, 능력이 있어 실제 대선후보감이라고 본다”면서도 “서울시장과 대선후보를 같이 하기보다는 대선에 바로 가는 게 바람직한 자세 아닌가. 대선후보감이 아니면 이런 말씀도 안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을 하다가 여전히 인기 있으면 대선 출마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런 게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박 시장은 “어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는데 벌써 임기를 끝낼 것인가 묻는 건 적절치 않다”며 “서울시장 출마는 일단 임기를 마친다는 걸 전제로 해야지, 중간에 그만 둔다는 걸 생각하는 건 맞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서울시장으로 나서면 당연히 서울시장에 올인하고 임기 끝까지 가는 건 상식”이라며 “이걸 자꾸 의심하는 건 이해 안 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대통령이란 자리가 누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잖나”라며 “저도 그런 고민이 왜 없었겠나. 서울시의 미래와 시민의 삶에 사명감을 느껴 다시 출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