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끊이지 않는 경영권 분쟁에 몸살…투자주의보

by이후섭 기자
2017.12.07 16:45:50

11월이후 12건 소송 제기…전년比 3배가량 급증
임시주총 관련 소송 다수…올해 내내 분쟁 지속되기도
지와이커머스·엔터메이트 등 주가 20~30% 널뛰기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스닥시장에서 경영권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임시주주총회 관련 소송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올해 내내 분쟁으로 몸살을 앓는 기업도 있다. 분쟁 소송과 소취하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20~30% 들썩이는 곳도 있어 변동성 확대로 인한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코스닥 11개 기업에서 12건의 경영권분쟁 소송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개 기업, 4건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것.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임시주총 개최금지 가처분(3건)이 뒤를 이었다. 임원진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주주명부열람및등사 가처분과 주주총회 결의부존재확인 등 소송도 제기됐다.



우노앤컴퍼니(114630)는 연초부터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 2대 주주인 김승호씨측과 표 대결을 벌였다. 김종천 우노앤컴퍼니 대표와 2대주주와의 지분율 차이가 미미한 상황에서 경영권을 두고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지난 9월말 기준 김종천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5.73%로 김승호 씨(11.91%)와 4%포인트도 채 차이나지 않는다. 게다가 지난 6월에는 황귀남 씨가 가세해 주주총회 결의취소 등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지와이커머스(111820)(옛 처음앤씨)도 지난 3월 경영권을 양수한 씨피어쏘시에이츠와 기존 경영진, 재무적 투자자에 주주연대까지 얽히며 경영권을 놓고 복잡한 상황을 이어왔다. 지난달 23일 임시주총을 통해 온라인 교육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사명도 기존 처음앤씨에서 지와이커머스로 변경했다. 올 들어 4차례나 최대대주주가 변경되며 경영권분쟁 몸살을 앓아 온 넥스지(081970)도 지난 9월 한솔넥스지에서 지금의 넥스지로 상호를 바꿨다.

경영권분쟁이 이어지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도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와이커머스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발발한 지난 3월 이후 30% 가까이 빠졌다. 특히 지난달 주주총회개최금지 가처분(긴급)이 신청됐다가 소취하로 임시주총이 개최되면서 급격한 변동을 나타냈다. 지난달 9일 가처분이 신청된 후 임시주총이 열린 23일까지 지와이커머스 주가는 4.7% 하락했지만 이후 10거래일 만에 30% 넘게 급등했다. 엔터메이트(206400)도 지난달 6일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 후 24일 소송이 취하될 때까지 22.9%의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7.9% 올랐다.

넥스지 주가는 연초 5000원대에서 지난 6월 1만3000원선까지 오르며 요동쳤다. 주주총회결의취소 소송이 제기된 지난달 16일 이후 주가는 5%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1만원 밑으로 밀려났다. 경남제약(053950)은 이희철 전 회장이 주주총회개최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지난달 3일 이후 한달새 25% 넘게 주가가 올랐으나 이희철 전 회장 보유지분에 대한 가압류 신청 소식에 하루만에 1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분쟁 이슈가 발생하면 지분매입 경쟁에 따른 단기 주가 상승을 노리고 막연히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투자 이익에 도움을 주지 못하며 경영권분쟁에 휩싸인 기업들 대다수가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