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6.05.16 16:26:16
보성파워텍 성문전자 급등에 후속 테마주 매수세 확산
신성이엔지 쌍방울 등 테마 편입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정치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충북 제천 출신 이원종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임명을 두고 ‘충청 대망론’이 힘을 받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반기문 사무총장과 옷깃만 스치는 인연이 있는 주식까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16일 국내 증시에서 보성파워텍(006910)과 성문전자(014910)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보성파워텍은 반 사무총장의 친동생이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진 뒤 정치 테마주로 이름을 올렸다. 차기 대통령 주자로 반 사무총장이 거론되면서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지난 4·13 총선에서 여권내 대권 잠룡이 대거 몰락한 뒤로 꾸준하게 주가가 오르고 있다. 총선 직전 544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한 달새 171.1 % 오른 1만4750원을 기록했다.
보성파워텍과 성문전자가 급등하면서 한창(005110) 씨씨에스(066790) 일야(058450) 등 기존 테마주가 따라 올랐다. 반기문 사무총장 관련 테마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확대하는 양상이다. 이날도 신성이엔지(104110) 쌍방울(102280) 등이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신성이엔지는 반 사무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기반을 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 주문이 몰렸다. 쌍방울 최대주주인 광림은 지난 3월 반기호 보성파워텍 부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광림이 현재 주식분할을 진행하면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광림을 매수하지 못한 개인투자자가 쌍방울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됐다.
증시내 반기문 테마주 강세 현상은 정치권 내에서 불고 있는 ‘반기문 대망론’을 반영하고 있다. 여권 내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오는 25일 반 총장이 방한하기로 한 시점에 이원종 실장을 임명하면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하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가 급등하는 것에 대해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총선이 끝나고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설 유력 정치인 관련주가 들끓었다”며 “지난 대선 때 올랐던 테마주의 현재 주가 흐름을 보면 투자할지 말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