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SK하이닉스, 상승 랠리 이어가나

by오희나 기자
2013.11.28 16:57:02

연말 美 소비특수 시즌 앞두고..주가 랠리 시동
"내년 사상 최대 실적 '저평가'..주주 환원정책 기대"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거래일보다 850원(2.46%) 오른 3만5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물론 기아차를 누르고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랠리의 배경으로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으로 인한 소비확대 기대감을 지목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확대로 인해 IT 관련주의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한달 동안 쇼핑시즌에 돌입하면서 미국 연간 소비의 20% 정도가 발생하는 큰 이벤트”라며 “연말 미국에서 시작된 소비특수가 연초 중국의 춘절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기대 요인으로 IT, 의류, 유통 등 전통적인 소비특수 수혜주를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의 추가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경기 호조가 장기간 지속되고, 설비투자 경쟁이 마무리되면서 D램 업종의 변동성이 낮아질 것”며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PBR 1.4배, PER 6.8배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D램보다는 낸드 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우선 운위를 두고 있다”며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다소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데이터 저장 시장이 커지면서 메모리 낸드 플래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모바일 D램 중심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특히 글로벌 경쟁사 마이크론 대비 우월한 이익 창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현금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IT업체들의 주주환원정책이 주요 화두인 만큼 SK하이닉스도 이 대열에서 예외일수는 없다는 것이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은 2조5000억원으로,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2조7000억원과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업체간 경쟁 강도 약화로 설비투자가 줄어들면서 현금흐름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주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정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