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Z 코인’에 본업 호조…인트로메딕, 실적·주가 ‘쑥쑥’

by박정수 기자
2021.07.06 17:42:33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소식에 주가 급등
가상화폐였던 ‘도토리’가 싸이월드 코인으로
싸이월드 내 결제시스템인 ‘싸이페이’ 개발
의료기기·헬스케어 사업도 성장도…“올해 흑자 기대”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2000년대 ‘미니 홈피 붐’을 일으키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소식에 캡슐 내시경 전문 업체인 인트로메딕(150840) 주가가 뛰고 있다.

과거 싸이월드 가상화폐였던 ‘도토리’가 싸이월드 코인으로 발행되는데 여기에 인트로메딕이 투자사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출자자뿐 아니라 인트로메딕은 싸이월드 내 결제시스템인 ‘싸이페이’를 개발하고 서비스 운영자로도 나선다.

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처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인트로메딕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06%(65원) 오른 3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 가까이 올라 3470원까지 뛰기도 했다. 전날에는 16%대 상승 폭으로 급등세를 보였고, 지난 2일에도 6%대 올라 불과 사흘 만에 인트로메딕 주가는 26%나 치솟았다.

이는 과거 약 32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플랫폼이었던 싸이월드가 ‘싸이월드 Z’라는 ‘메타버스’ 기능을 탑재한 오픈 플랫폼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에서다. 앞서 올해 초 인트로메딕은 스카이이앤엠 등 주요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설립, 싸이월드의 서비스 운영권을 양수한 바 있다.

인트로메딕 관계자는 “당사의 기존 투자사업(키오스크·결제시스템 등)과 자회사 사업을 비추어 볼 때 함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해 ‘싸이월드 Z’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싸이월드는 가상화폐 발행도 진행하는데, 기존의 ‘도토리’를 기반으로 ‘도토리 1개=가상화폐 얼마’의 가치로 가상화폐(가칭 싸이월드 코인)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이날 인트로메딕은 ‘싸이월드 Z’와 ‘싸이페이’ 개발과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인트로메딕은 싸이월드 내 결제시스템인 싸이페이를 개발하는 역할뿐 아니라 싸이페이 서비스 운영자로 참여하게 된다. 싸이페이는 싸이월드 플랫폼 전용 페이먼트 서비스다.

8월 중 베타(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싸이월드는 최근 결제대행사(PG사) 선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싸이월드 Z’가 8월 중순까지 PG사를 선정하면, 인트로메딕도 이번 협약을 본 계약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인트로메딕 관계자는 “일단 일차적으로 기존의 재화로 오픈이 될 예정이다”며 “이후 당사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온·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싸이페이가 2차로 오픈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개발사와 협의 후 필요한 자료 등을 수령하고 약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트로메딕 관계자는 “매출은 싸이월드 유저 규모와 싸이페이의 사용 범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돼 정확한 답변은 어렵다”면서 “기존재화보다 사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므로 매출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싸이월드 Z’는 싸이월드 운영권을 인수한 후 사진과 동영상 복구, 콘텐츠 화질 복원 작업을 거쳐 서버와 클라우드 재구성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 시스템 도입, 도토리 환불 작업 등을 진행했다. 싸이월드 회원들은 8월 2일 오후 6시부터 자신의 미니홈피 내에서 복원된 사진, 동영상, 댓글, BGM, 도토리 수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인트로메딕은 신사업 다각화와 함께 본업인 의료기기·헬스케어 사업부의 점진적 성장도 기대된다.

‘캡슐내시경’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판매 증가로 실적이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방역게이트’, ‘살균소독제’, ‘자율주행셩 살균 방역 로봇’의 판매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인트로메딕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개발한 상부위장관용 캡슐 내시경 4종이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인트로메딕의 순이익은 2억945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순이익도 3389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18억원을 기록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트로메딕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원격진료 비대면헬스케어’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본업에서 연간 기준 약 1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트로메딕 관계자는 “신규 사업에서는 아직까지 큰 매출은 없지만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과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