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영종2지구 매립계획 철회하라”

by이종일 기자
2020.05.12 16:25:29

인천녹색연합 12일 시청 앞 기자회견
"환영영향평가서에 흰발농게 서식 빠져"
인천시 갯벌복원 ''뒷걸음질'' 비판

인천녹색연합 회원들이 12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영종2지구 갯벌 매립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녹색연합은 12일 “인천 영종2지구 갯벌매립 계획을 취소하고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2지구 갯벌매립 개발계획지에서 멸종위기종 흰발농게 서식지가 확인됐음에도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박남춘 인천시장은 후보 시절 갯벌 보전 의지를 밝혔지만 현재 인천 갯벌에서 불법어구를 철거하지 않고 갯벌을 매립하는 배곧대교 등의 계획을 추진해 보전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동측과 영종도준설토투기장 사이 갯벌(중구 중산동 일원) 393만㎡ 일대를 매립해 개발하는 영종2지구 계획을 추진 중이다”며 “2018년 4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작성됐으나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 서식 여부는 명시조차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은 이 사업을 통해 친환경 단지를 조성하겠다지만 설득력이 낮다”며 “영종2지구 갯벌매립사업은 인천경제청의 재원조달을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천경제청은 이 사업의 필요성을 재원 확보로 명시했고 2022년 송도11공구 토지매각이 완료될 예정이기에 신규토지 확보를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해양수산부가 영종도 제1준설토투기장 매립을 완료한 뒤 민간사업자에게 넘겨 땅장사를 했듯이 인천경제청도 땅투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며 “갯벌과 멸종위기종을 보호해야 할 행정기관이 오히려 갯벌을 매립하고 땅투기로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영종2지구 개발계획지에 위치한 갯골은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며 “만약 이곳이 매립되면 갯골과 연결된 강화남단갯벌과 영종도 남단 갯벌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의 갯벌 대부분은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영종·송도·청라 경제자유구역 조성, 준설토투기장 건설 등으로 인해 사라졌다”며 “전 세계적으로 갯벌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천시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갯벌은 연안으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홍수와 태풍 같은 자연재해와 기후를 조절하는 기능도 제공한다”며 “오늘부터 영종2지구 매립계획 취소 촉구, 보호지역 지정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