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명종합건설, 온양관광호텔 인수 추진

by전재욱 기자
2018.11.08 16:28:19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얻어 조건 조율中
가격 이견 좁히는 게 관건..대명종건 인수희망가 263억원

장항선 복선전철화 사업 요충지에 위치한 온양관광호텔.(사진:충청남도)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대명종합건설(대명종건)이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온양관광호텔 인수를 추진한다. 매각 가격을 두고 양측이 보인 이견을 좁히는 것이 인수합병(M&A)에 남은 변수다.

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온양관광호텔은 이번주 초 대명종건을 M&A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착수했다. 대명종건은 1992년 설립한 건설 및 부동산 임대업체다. `대명루첸` 브랜드로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1987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을 기록했다. 지분은 지우종 대표가 46.9%를 갖고 있다. 이번에 호텔을 인수해 관광 부문으로까지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관건은 인수가격 조율이다. 현재 온양관광호텔과 대명종건이 예상하는 인수가격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절차 전반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팔려는 쪽과 사려는 쪽이 각각 바라는 가격차를 좁히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명종건이 써낸 호텔 인수 희망가격은 260억원 가량이다. 호텔의 청산가치(263억원) 만큼에 해당한 최소한의 금액이다.



호텔 가치 평가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호텔은 조선 시대 왕실의 휴양지로 쓰이던 터에 지은 까닭에 주변이 문화재청 관리를 받는다. 매각 대상에 포함된 호텔 부지 일부는 개발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호텔 주변 온천수가 고갈돼가는 점도 호텔에 악재다. 이와 관련해 호텔 측은 “아산시와 협의하고 온천수 사용양을 조절하고 있어서 영업에 지장은 없다”고 했다.

반면 호텔이 위치한 충남 아산이 교통 중심지로 떠오르는 점은 매물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2022년 완료 예정인 장항선 복선전철화 사업 덕에 호텔 접근성이 향상할 전망이다. 호텔이 위치한 충남 아산 신창에서 전북 익산과 대야를 복선 철로로 이으면 양 끝을 이동하는 시간이 종전 2시간 초반에서 1시간 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 북부권역(장항선)과 수도권(지하철 1호선)을 잇는 중간에 있는 호텔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영업을 펼 여건이 마련된다.

매각은 이번이 두 번째 시도다. 앞서 진행한 공개매각은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달 19일까지 제출 예정인 회생계획안에 인수합병을 골자로 한 호텔 회생 방안이 담기게 된다. 호텔은 지난해 매출 60억원과 당기순손실 270억원을 기록하고 올해 4월 회생을 신청했다. 호텔 지분 100%를 가진 경남기업이 호텔을 담보로 265억원을 대출받은 게 탈이 나면서 부실에 빠졌다. 현재 SM그룹 관계사가 경남기업 지분 94.28%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