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靑직원에 유능함·도덕성·태도 등 3대 근무원칙 강조(상보)

by김성곤 기자
2018.06.18 15:40:57

18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 발언…“지방선거 결과 두려움 공유해야”
“청와대 정말 유능해야…초심 잃지 않아야”
“국민 모시는 공직자라면 겸손한 태도 반드시 갖춰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는 진행 상황 전체를 청와대 전 직원에게 처음으로 생중계한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6.13 지방선거 압승과 관련해 △유능함 △도덕성 △태도 등 3대 원칙을 청와대 모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모든 직원들에게 생중계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한편으로 기뻐하지만 한편으론 정말 무거운 두려움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유능해야 한다. 공직에 근무하는 사람의 가장 기본이 유능함”이라면서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국정을 이끄는 곳이다. 청와대야말로 정말 유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험이 중요한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모두다 1년의 경험을 다들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좀 서툴 수 있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는 대통령에게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그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자세를 꼭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도덕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여소야대 아니냐. 그런 가운데 국정 가운데 이끌어나가는 힘은 국민들의 지지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국민들 지지를 받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높은 도덕성”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상대적으로 이런 높은 도덕성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도덕적 가치를 좀 더 높게 존중하는 DNA를 갖고 있다 ”며 “그런 만큼 국민들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는 더 높다. 상대적으로 조금 작은 도덕적 흠결만 보여도 국민들로부터 훨씬 많은 비판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역대 정부를 보더라도 2년차, 3년차에 접어들면 도덕성이란 면에서도 늘 사고들이 생기곤 했다”며 “그만큼 익숙해지면서 마음이 해이해지기도 하고 초심도 잃게 된다. 우리가 2년차 맞아서도 결코 초심 잃지 않겠다는 자세를 바로 하는 결의들을 함께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태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와 공직에서 지금 이 시대에 계속 중요한 것은 태도가 아닐까”라면서 “정치나 공직 경력이 오래될수록 또는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태도에서 국민들의 기대와 어긋나는 경우가 더더욱 많아지는 것이 실정 같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진짜 국민을 모시는 공직자라면 국민을 받드는 겸손한 태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며 “국민들이 보기에는 청와대는 까마득히 높은 곳이다. 우리 실장님들이나 수석비서관뿐 아니라 행정요원들 한 분 한 분이 다 청와대를 대표하고, 저를 대신하는 비서 역할을 한다. 이런 태도 면에서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