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7.05.24 16:38:27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역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철도망의 교통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통합 개발사업이 첫 발을 딛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4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연구용역’ 공청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한국교통연구원과 국토도시계획학회 컨소시엄이 수행하는 연구용역은 서울역에 기존 철도·지하철 7개 노선에 더해 5개 신규 노선이 추가되면서 서울역 지상 철로를 지하화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지상 공간을 주변 지역과 연계한 상업·유통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서울역 기존 철도부지는 23만6000㎡ 범위 내에서 인근 지역의 도시계획과 조화롭게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역 중심부는 지하 통합역사로 개발되고, 시청 방향의 북부역세권에는 도심 기능을 지원하는 문화 및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산 방향의 남부역세권은 도심과 용산을 연결하는 국제업무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게 국토부 계획이다.
국토부는 올해 말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역 일대 미래비전’ 사업과 연계해 서울역∼용산역∼노량진역 철로 지하화 방안 등 종합적인 개발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국토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서울역에는 기존에 운행 중인 7개 노선에 더해 향후 KTX 1개 노선(수색∼광명), 수도권 광역급행망 2개 노선(A·B 노선), 신분당선, 신안산선 등 5개 신규 노선이 구축될 예정이다. 오는 2030년까지 신규 노선이 모두 들어서면 서울역의 일일 유동인구는 현재 33만명에서 총 82만 명의 메가 허브역으로 거듭나게 된다.
박민우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서울역 개발 연구용역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교통 정책과 도시 정책을 융복합적으로 연계한 협업 체계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며 “서울역이 통일시대의 유라시아 허브 교통망의 시발역이자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