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지역 주택시장 '후끈'..구미경산 아파트값 1년새 15.3%↑

by정수영 기자
2014.10.16 18:50:00

1년간 전국 아파트 시세 변동률 2.3%
산업단지는 전국평균보다 2~3배 높아
대구달성군 11.97%, 천안 서북구 7.25%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새 아파트는 빠른 속도로 팔리는가 하면 아파트 시세 오름 폭도 다른 지역에 비해 2~3가량 높은 편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가 활발한 지역 위주로 아파트값이 강세다. 실수요자뿐 아니라 임대수익을 기대한 투자 수요까지 증가하고 있어서다.

현재 단지형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20개 단지로 185개사가 입주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외국인 투자지역 입주 기업에 대해 공장 임대료 인하 효과를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아파트 시세가 빠른 속도로 오르는 추세다. 16일 KB국민은행 시세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지난해 9월~올해 9월 기준) 전국 아파트 시세 변동률은 2.3%에 그쳤다. 하지만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위치한 대구 달성군은 11.97% 상승했고, 경산산업단지가 위치한 경북 구미 경산은 같은 기간 무려 15.31%나 급등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에는 지난 5월 현대중공업과 디젤엔진 첨단기술을 보유한 세계적 기업 미국 커민스가 공동 투자한 현대커민스엔진이 들어섰다. 일본 나카무라토메 정밀공업 한국법인인 KNT도 지난해 생산 공장과 기술연구소 등을 짓고 운영 중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70%가 입지해 있는 천안도 6.14% 올라 충남지역 평균 상승률(5.03%)을 웃돌았다. 특히 천안외국인투자지역이 자리잡고 있는 서북구는 7.25% 올라 눈길을 끈다. 천안·아산지역은 외국인투자기업이 190곳이나 된다. 천안 백석단지와 아산 인주단지 등 외국인투자단지에는 50개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 가동 중이다.



수도권에서도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된 수원 장안구가 3.43% 상승해 경기도 평균 시세(1.69%)를 두 배 웃돌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활발한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한 인천 연수구도 1년간 아파트 시세 변동률이 2.2%로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중에서 외국인 직접 투자금액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지난해 말 대비 현재 외국인 직접 투자(FDI)금액은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말 18억3500만 달러였던 송도국제도시의 FDI 금액은 올해 6월 기준 33억4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입주 기업이 늘면서 분양사업도 성공적이다. 지난해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나온 아파트 9개 단지 6900여채는 100% 분양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천안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들도 모두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송도 역시 미분양 물량이 대부분 팔렸다.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자 새 아파트 분양 물량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외국인 투자지역을 포함한 전국 산업단지에 분양 예정인 물량은 모두 8000가구에 달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이주 수요가 늘고 주변 교통 등 생활인프라도 개선돼 주택시장으로선 호재일 수밖에 없다”며 “올해 나오는 물량도 분양가가 높지 않다면 대부분 소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