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하게 손 잡은 은행들‥'공동 ATM' 시범 운영
by김범준 기자
2020.08.04 14:52:59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공동 운영하고 나선다. 당행 거래 기준 수수료 혜택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의 편의가 높아질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은 이날부터 공동 ATM을 시범 운영한다. 시범 운영지는 이마트 △경기 하남점 △남양주 진접 △동탄 △광주 광산점 등 4곳이다. 각 점포에 공동 ATM을 2대씩 두고 총 8대를 시범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해당 이마트 점포별 영업시간과 동일하다.
4대 은행은 공동 ATM을 통해 입·출금, 계좌이체 등 업무를 공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동 ATM은 같은 부스 디자인을 적용해 일체감도 높였다. 공동 ATM을 이용할 경우 당행 거래 기준 수수료 혜택이 그대로 적용된다. 공동 ATM이 시범 운영을 통해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 되면, 더 이상 해당 거래 은행의 ATM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4일부터 전국 이마트 4곳에서 시범 운영하는 공동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사진=각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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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공동 ATM을 운영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신용카드 사용 및 간편 송금·이체 거래 증가 등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되고 점차 ‘현금 없는 사회’가 가속화 되면서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ATM 이용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적어지는 수요와 운영 비용 절감 등으로 은행들은 설치 ATM을 점점 줄여왔다.
실제 1분기 기준 4개 은행이 보유·운영 중인 전국 ATM기는 총 2만1247개로, 1년 사이 5%(1116개) 가량 줄었다. ATM이 하루 평균 3개씩 사라지는 꼴이다.
이에 금융결제원과 4대 은행 실무진은 지난 5월10일 공동 ATM 운영을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 모바일 간편결제 등이 활성화하면서 현금 수요가 줄고 있지만, 화폐에 대한 접근성이 최소한은 보장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이들은 은행의 ATM 운영 비용과 수수료 체계 정비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ATM 수 감소로 정작 현금이 급할 때 구하기 어려운 소비자 불편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번 공동 ATM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국내 은행권은 앞으로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 편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