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덮친 통상압박…민·관 "단호한 대응" 한목소리

by남궁민관 기자
2017.06.09 19:43:28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진행된 ‘제18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철강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재빈 철강협회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권오준 철강협회 회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손봉락 TCC동양 회장, 이태준 고려제강 사장.한국철강협회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보호무역 주의와 관련 정부와 철강업계가 단호한 대응을 펼쳐가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제18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글로벌 통상마찰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차원의 통상 외교 노력과 함께 상대국의 불합리한 무역조치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전세계 각국은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무역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현재 19개국에서 87건의 조사 및 수입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특히 미국의 경우 수입산 철강재의 점유율이 25% 수준에 불과함에도 미국 정부 및 국회, 철강업계는 한 목소리로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동남아 등 선·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강하게 우려했다.

이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같은 철강업계의 우려에 대해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답했다. 주 장관은 축사를 통해 “불합리한 수입규제에 대해 국제규범에 입각해 WTO 제소, 양자협의 등 정부가 활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업계, 유관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철강 수입규제 대응 TF 등 대응체계를 구축해 올해만 약 20여회 대책회의를 개최했다”며 “상대국 수입규제 당국과도 장차관급 협의 20여회 등 양자협의 채널도 적극 활용하면서 불합리한 수입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조치를 강하게 촉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작금의 통상 분쟁의 파고는 앞으로 더욱 높아가고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특히 미국은 철강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면서 추가적인 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도 업계와 협력해 공청회에 참석하고 정부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시나리오별 철저한 대응과 현지 수요기업과의 공조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도 민관이 협력해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준 회장을 비롯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우유철 현대제철(004020)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001230)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003030) 회장, 송재빈 철강협회 부회장 등 철강업계 및 수요업체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손봉락 TCC동양(002710) 회장의 은탑산업훈장 수상 등 철강인 총 29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