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정은 기자
2016.05.03 17:30:25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조직위에 파견된 대한항공(003490) 직원들이 혼란에 빠졌다.
현재 조직위에는 38명의 대한항공 직원이 파견 중이었다. 대한항공 파견직 직원들은 조 회장의 사퇴 소식 이후 거취가 결정되지 않아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직원들도 오늘에서야 관련사실을 알게 됐다”며 “복귀를 하는 건지 평창으로 가야 하는 건지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당분간 여형구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김기홍 기획사무차장, 이준하 운영사무차장, 김상표 시설사무차장 등이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조 위원장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조직위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한항공 파견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성백유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김용순 비서실장과 신무철 홍보국장을 제외한 나머지 파견직원은 남게 되는 쪽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조직위 사무실로 사용 중인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의 서울 사무소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사무실은 오는 6월 강원도 평창 횡계리로 이전할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서울 사무소를 조만간 평창으로 합칠 예정이었기 때문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조 회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고자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경기장 건설 지연,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경기장 이전 논란, 분산개최 논란 등 많은 현안들을 해결하면서 올림픽 준비를 본 궤도에 올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