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반도통일, 20세기 냉전역사의 종식"(종합)

by이준기 기자
2015.09.09 19:21:14

"한반도평화 인류공영 미래 마지막 퍼즐"..서울안보대화 참석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한반도 통일은 북한 핵 문제와 인권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며 세계사적으로는 20세기 냉전의 역사를 종식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서울안보대화’(SDD) 개막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의 땅 한반도는 아직도 지구 상의 큰 숙제로 남아 있는 현장”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위기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해왔다”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 동북아와 유라시아를 넘어 인류 공영의 미래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 구상 등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을 언급, “북한도 이제는 실현 불가능한 핵개발과 경제발전 병진노선에서 벗어나 개방과 개혁을 통해 진정한 발전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며 “군사적 신뢰구축과 남북한 군비통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은 우리 정부뿐 아니라 국제사회와 대화하고 교류하면서 정상적인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동아시아 지역 정세와 관련, “전쟁과 갈등으로 얼룩졌던 동북아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국가 간 불신과 긴장을 신뢰와 협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경제를 중심으로 긴밀한 교류협력이 증진돼왔지만, 역내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킬 수 있는 안보협력 메커니즘은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제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주석께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제안해 합의를 이룬 것도 동북아의 평화정착이 절실했기 때문”이라며 “동북아 국가 모두가 다차원적 협력을 활성화해서 경제·사회적 협력을 더욱 증진시키고, 지역안정과 공동발전의 선순환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기조연설에 앞서 박 대통령은 캐나다, 필리핀, 칠레, 브루나이, 미국, 일본, 뉴질랜드, 국제연합(UN) 등 8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을 접견하고 SDD 개최 의미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서울안보대화는 한반도를 포함한 아태지역 국가 간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자 한국이 주최하는 유일한 ‘다자안보대화체’로 2012년에 시작돼 올해로 4번째다. 30개 국가 및 4개 국제기구 차관급 국방관료, 안보전문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