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김씨 소장 고문헌 603책, 국립중앙도서관 기증

by장병호 기자
2025.12.03 11:30:59

'안동김씨 문고' 설치, 8일 기증식
'어제갱진첩' 등 희귀 고문헌 포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은 안동김씨대종회로부터 고문헌 603책을 기증받아 ‘안동김씨 문고’를 설치한다고 3일 밝혔다.

'안동김씨 문고' 기증품 중 '어제갱진첩'.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안동김씨 문고’는 다양한 종류의 ‘안동김씨족보’와 선조의 문집인 ‘우암선생유집’ 등 안동김씨 관련 희귀 고문헌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중 ‘어제갱진첩’은 1770년 영조가 지은 시와 당시 왕세손이던 정조, 여러 신하들이 화답한 시를 모아 엮은 책으로 임금과 신하의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조선시대에는 국왕의 허락을 받아야 개명이 가능했음을 보여주는 희귀 고문서 ‘개명첩’도 기증품에 포함됐다.



안동김씨대종회는 2021년부터 종인들이 소장한 고문헌 수집을 위해 종보를 통해 안내했고, 2024년까지 종인 18명으로부터 600여 책을 수집했다. 2025년 1월 국립중앙도서관에 이를 기증해 ‘안동김씨 문고’가 조성됐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안동김씨 문고는 성씨 단위의 첫 기증문고로 의미가 크다”며 “많은 문중들의 자발적 기증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안동김씨대종회 사무총장은 “기록문화유산의 보존과 공유라는 공공의 가치를 실현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문중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기증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증식은 오는 8일 오전 11시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진행한다. ‘안동김씨 문고’ 자료는 오는 15일부터 열람할 수 있다.

'안동김씨 문고' 기증품 중 '개명첩'. (사진=국립중앙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