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자회사 덕에 ㈜한화, 코로나19에도 이익 성장

by경계영 기자
2020.08.13 15:32:18

2분기 방산 정상화에 한화솔루션·생명도 증익
그린뉴딜, 태양광·수소서 자회사와 적극 대응
협동로봇사업도 양수…4차산업서 시너지 기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화가 자체사업과 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된 데 힘입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2분기 이익 성장세를 달성했다.

한화는 자체사업과 자회사를 통해 4차산업과 그린뉴딜 관련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계열사로부터 협동로봇사업을 양수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화(000880)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0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0% 감소한 11조41억원, 당기순이익은 82.5% 늘어난 3507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이 감소하긴 했지만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전망치가 당초 영업이익 332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셈이다.

단위=억원, 자료=한화
한화 자체사업은 방산부문이 정상화하며 영업이익이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5.0% 늘어난 1조831억원으로 집계되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4.7%에서 올해 2분기 5.4%로 상승했다.

실적을 개선시킨 자회사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생명이었다. 한화솔루션(009830)은 케미칼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2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0%에서 6.6%로 높아졌다.

한화생명(088350)은 영업이익이 138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흑자로 돌아섰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주식시장 변동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과 손해율 개선 등으로 173.5% 증가한 1280억원에 달했다.



한화건설 역시 국내외 프로젝트가 준공된 데 따른 정산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886억원으로 1년 새 18.0% 증가했다. 다만 매출액은 사업장 준공 등에 따라 852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9%에 감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927억원,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10.9% 줄었다.

한화는 하반기에도 방산부문을 포함한 자체사업이 호조세를 보이고 △한화솔루션의 태양광부문 수요 개선 △한화생명의 손해율 개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의 매출액 증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뉴딜과 관련해선 △한화 기계부문이 태양광·이차전지 생산설비 제조를 △한화솔루션이 태양광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과 저장용기를 개발하고 △한화종합화학이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며 △한화파워시스템이 수소 저장 등을 위한 압축기를 개발하는 등 사업을 추진한다.

또 한화 기계부문이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하는 동시에 한화시스템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과 도심항공운송수단(UAM)을 개발하는 등 4차 산업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화는 이날 한화정밀기계에서 협동로봇사업을 41억5000만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로보틱스 미래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취급운반(Material Handling)분야 로보틱스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화 기계부문은 협동로봇사업의 로봇공학기술을 활용해 현재 공급하고 있는 물류센터,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관련 설비를 고도화하며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